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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30원도 돌파…오늘 증시는 '검은 월요일'

<앵커>

오늘(26일) 금융시장이 그야말로 '검은 월요일'이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0원 넘게 또 오르면서 1,430원까지 넘어버렸는데, 올해 초와 비교하면 무려 20% 넘게 뛴 겁니다. 이와 함께 오늘 증시는 급락해 코스닥은 5% 넘게 떨어졌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 보시고, 상황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도 환율은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뛰어올랐습니다.

1,420원, 1,430원을 차례로 돌파하면서, 하루 만에 22원이 오른 1431.3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일본, 중국까지 아시아 금융시장 전체가 함께 흔들렸지만, 우리는 실물경제에도 위험신호가 동시에 켜지면서 강달러 현상에 더 시달리고 있습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 연구위원 :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줄고 있거든요. 그만큼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가 좀 부족해지고 있다, 줄어들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만약에 경상수지가 적자가 나온다는 부분은 국내 달러 부족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

환율 공포에 증시도 무너졌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 이어 개인 투자자들까지 투자금을 빼기 시작한 영향이 컸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3% 넘게 빠져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2주 최저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코스닥은 5% 넘게 폭락했습니다.

상장 종목 중에 95%가 하락하면서 24년 역사상 가장 많은 종목이 하락한 날이 됐습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이미 금융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서 그 뒤에 올 경기 침체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가치는 더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라는 점에서 적어도 강달러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정부가 우리 기업이 해외에 보유한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면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강달러 파고를 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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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무섭게 오르는 환율, 원화 가치는 더 하락?

[김정우 기자 : 그렇습니다. 현재 전 세계 금융 시장이 모두 불안해서 어떤 뉴스가 나오든 안전한 자산인 달러를 사 모아야 한다, 이런 결론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역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지니까, 이걸 보고 우리 원화뿐만 아니라 엔화, 위안화까지 따라 오르면서 아시아 시장 전체가 흔들렸었거든요. 이런 상황만 봐도 앞으론 어떤 투자자든 달러를 사 모아야 한다, 이런 행렬이 한동안은 이어질 것 같습니다.]

Q. 정부 대책은?

[김정우 기자 : 정부는 우선 해외에 있는 우리 달러 자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간 기관들, 개인들이 해외에 7천 억 달러, 1천조 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나 민간 금융사들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인데요. 그 주식에 투자한 자금을 우리나라로 가지고 오면 상황이 좀 낫지 않겠냐는 겁니다. 그래서 해외 주식 같은 것을 처분할 때 20%가 넘는 세율을 매기게 되는데 이런 세금을 면제해 주자, 이런 방안을 추진 중인 겁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현재까지 해외 주식에 투자한 경우에는 손실을 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걸 곧바로 처분하고 들어올지는 미지수입니다.]

Q. 통화스와프가 답?

[김정우 기자 : 이게 있으면 든든하긴 할 텐데요. 또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현재 미국 중앙은행은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시장에 풀린 달러를 거둬들이는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시장에 돈을 풀 수 있는 창고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금융 정책과도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입장에서도 우리는 약하다, 우리는 달러가 부족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행동일 수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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