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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조 원에 대우조선 인수…육해공 방산 기술 확보

<앵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2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23년 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정부 지원을 받아가며 버텨왔었는데,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적잖은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2조 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1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늘(26일), 한화그룹과 이런 내용을 담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새로 2조 원어치 대우조선 주식을 발행해서 한화그룹에 넘기는데, 이렇게 되면 한화는 지분을 49.3% 확보해서 1대 주주가 됩니다.

산업은행은 지분이 현재 55.7%에서 28.2%로 줄면서 2대 주주로 남게 됩니다.

다만 특혜 논란 등을 막기 위해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회사가 있는지 3주간 공개입찰을 진행한 뒤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에도 오늘 계약 금액의 3배가 넘는 6조 3천억 원에 대우조선을 인수하려다가 무산됐었는데, 14년 만에 재도전에 성공한 셈입니다.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은 사업상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K9자주포 등 지상에서 항공우주까지 방위산업을 키우는 입장에서 대우조선의 잠수함 기술을 더하면 육해공 모두를 아우를 수 있게 됩니다.

방산사업을 주도하는 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 자금의 절반인 1조 원을 조달하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또 LNG 운반선을 건조하면서 쌓은 각종 기술을 또 다른 주력사업인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인수까지는 외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또 인수 이후에도 국내 3대 조선회사가 오랜 과잉 경쟁을 벌여온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면서 경영을 안정화시킬지도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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