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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와 파가니니…K팝 속 스며든 클래식 음악

<앵커>

이처럼 블랙핑크의 새 앨범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신곡 '셧다운'에 삽입된 유명 클래식곡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케이팝 속에 스며든 클래식 음악을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렬한 바이올린 선율이 탄탄하고 힘 있는 목소리와 어울립니다.

블랙핑크의 셧다운에 등장하는 이 바이올린 선율의 원작자는 19세기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입니다.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2번에 등장하는 주제 선율인데, 리스트가 이를 바탕으로 쓴 피아노곡 라 캄파넬라도 유명합니다.

셧다운은 이 선율을 과감하게 샘플링해 힙합 비트를 얹었는데, 셧다운의 인기와 함께 파가니니의 원곡도 찾아듣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강이채/뮤지션 ('셧다운' 바이올린 파트 연주) : (샘플링해서 완성된 곡을 보고) 되게 놀랐죠, 너무 멋있어서. 제가 쭉 연주했던 것을 어느 한 구간을 반복하신다든지, 아니면 음을 한 옥타브를 낮춰서 낮은 음역대로 변형시키는….]

대중음악에 클래식 음악의 선율이 등장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요즘 케이팝의 클래식 샘플링은 단순한 차용을 뛰어넘습니다.

레드벨벳의 필 마이 리듬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모티브로 새로운 악상을 절묘하게 발전시킵니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부른 라이는 마누엘 데 파야의 스페인 무곡 일부를 샘플링하고 배경음으로 활용해 박진감과 비장미를 드러냅니다.

[신지수/작곡가 (목포대 음악학과 교수) : 오늘까지 살아남은 클래식 음악이면 굉장히 아름다운 음악이거든요. (이 중에) 화성 진행이 복잡하지 않고, 대중음악에서 많이 쓰이는 화음 진행과 흡사한 경우에 (활용하기 용이합니다.)]

케이팝의 클래식 샘플링은 클래식 음악의 생명력과 함께,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끌어안는 케이팝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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