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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주민 93% 합병 찬성"…미 "핵 사용 시 단호히 대응"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합병 여부를 주민 투표에 부친 가운데 자포리자 주민 93%가 합병에 찬성했다고 러시아 관영 통신사가 보도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외교적 협상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주민 투표에 크게 반발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자포리자 주민 93%가 러시아 영토 편입에 찬성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투표 첫날인 23일 투표를 마치고 나온 5백 명을 상대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93%가 합병을 지지했다는 겁니다.

러시아가 장악한 돈바스 지역과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주에서 실시 중인 주민 투표는 지난 23일부터 닷새간 진행됩니다.

투표함이 훤히 보이는 데다, 찬성했다는 걸 보여주면서 투표하는 사람들이 카메라에 찍히는 등 절차적 기본 원칙을 어긴 채 진행되고 있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강제 합병하기 전 실시한 주민 투표에서도 찬성률이 97%나 나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교장관 : 이번에 러시아에 추가되는 영토는 러시아의 완전한 보호 아래 있게 됩니다.]

우크라이나는 "외교적 협상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러시아가 합병을 위한 주민 투표를 진행하는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민 투표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위험한 신호"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이런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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