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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살인' 발생 열흘 만에 사과…유족 "책임 언급 안 해"

<앵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 만에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족 측은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세원 기자입니다.

<기자>

신당역 분향소를 찾은 서울교통공사 김상범 사장이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읽었습니다.

사건 발생 열흘만으로 분향소를 방문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상범/서울교통공사 사장 : 불의의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랜 기간 큰 고통 속에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게 되어 통한의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김 사장은 고인의 남겨진 뜻을 이어받아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사의 잘못들을 직접 사과하지 않고 시스템 개선만 언급하는 게 적절하냐는 취재진 질문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상범/서울교통공사 사장 : 기본적으로 저희들은 잘못했다는 전제하에 고인의 희생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이건 저희들의 진심 어린 사과로 받아주십시오.]

앞서 김 사장은 그젯(23일)밤 피해자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식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유족이 이를 수용하면서 어제 아침 그동안 진행되지 않았던 장례 절차는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김 사장의 발표 내용을 뒤늦게 전달받은 유족 측은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라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피해자 큰아버지 : 내용을 보면 책임 소재에 대한 내용은 그렇게 별로 없더라고요. 직원이 이런 불행한 일을 겪게 된 데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져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랬는데 그 부분도 역시 두루뭉술하게 넘어갔고….]

서울교통공사를 대상으로 검찰 수사와 국무총리실 산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뒤늦게 발표한 사과문이 논란을 더 키우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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