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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과제라서?…문체부 산하기관에 "구매 협조" 공문

<앵커>

지난 8월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애예술인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청와대 개방 이후 처음 열린 전시라 관심을 모았는데,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산하기관들에 '국정과제'라며 이 전시 작품을 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장애예술인 특별전.

문화체육관광부는 "윤석열 대통령도 깜짝 방문해 장애예술인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전시된 작품 60점 중 25점이 판매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판매된 25점 중 8점이 문체부 산하 기관들 몫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체부가 지난달 17일, 53개 기관에 보낸 공문입니다.

'우선 구매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 아래 국정과제, 대통령 지시사항이란 근거와 함께 장애예술인 창작품을 우선 구매하는 데 협조해 달라며 분기별 우선 구매 실적과 계획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공문을 받은 기관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공단은 3점 700만 원, 한국관광공사는 2점 530만 원, 한국콘텐츠진흥원 1점 100만 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점 100만 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위원장 개인 명의로 1점 200만 원 작품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구매에 나선 기관들은 지난 5년 동안 장애예술인 작품을 포함해 예술품을 구매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 (저흰) 문체부 산하 기관이고요. 문체부에서 장애인 예술인 활성화 정책 한다고 하고, 그런 문서도 왔었고 해서요.]

문체부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장애예술인 창작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협조 요청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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