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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30만 동원령'에 학생도…국경 넘으려 5km 긴 줄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낼 예비군 징집을 본격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수많은 가족들이 생이별하고 있고, 국경에서는 동원을 피하려는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주에서는 러시아 편입에 찬성하는 지 묻는 주민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문준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의 도시 네륜그리의 입영 센터, 소집 통지를 받은 남성들이 가족들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놔주지 않을 것처럼 부둥켜 안지만 소용 없습니다.

남겨진 가족은 오열합니다.

버스에 오른 남성은 유리창 너머로 아이에게 입을 맞춥니다.

러시아는 전투 경험이 있는 예비군만 동원할 거라고 했지만 앳된 학생도 소집됐습니다.

[입영 학생 아버지 : 정부가 학생은 모집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소집됐습니다. 이건 옳지 않습니다.]

국경 지대에서는 군 동원을 피하기 위한 대탈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조지아 검문소에는 밤새 5km 넘게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데니스/러시아인 : 러시아를 떠나려는 사람들 때문에 많은 차량이 몰려서 길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런 탈출 행렬에 대한 보도를 '과장 보도'라고 주장하며 동원령 발동 하루 만에 1만 명 이상이 자원입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4개 주 러시아 편입 주민 투표

러시아 내 반전 시위는 더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푸틴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세르게이 나발니도 옥중 인터뷰를 통해 저항 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세르게이 나발니 (옥중 인터뷰) : 푸틴은 가족을 돌봐야 할 수많은 러시아인들을 전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더 큰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4개 주에서는 오늘(23일)부터 닷새간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러시아는 투표 결과를 전쟁 연장의 명분으로 삼겠다는 심산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병합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CG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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