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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사이즈에 지갑 연다…'가성비 소비' 함정도 경계해야

<앵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한달 전보다 0.3% 내렸습니다. 국제유가가 떨어진 덕분인데, 채솟값, 외식비, 항공료 같은 나머지 부문은 다 올랐습니다. 특히 다음 달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이 확정된 상태라 물가가 언제쯤 정점을 찍을지 알 수 없습니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은 전보다 더 크고 더 싼 제품을 찾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큰 삼각김밥입니다.

중량을 40% 정도 늘려, 기존보다 크고 두꺼워졌습니다.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 올 들어 이 편의점 삼각김밥 매출의 70%는 큰 제품에서 나왔습니다.

2L짜리 대용량 맥주에 용량을 2배 가까이 키운 킹사이즈 커피도 등장했습니다.

[김진선/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 : (킹사이즈 커피를) 출시한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누계 판매량이 10만 잔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더 크고, 더 싼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송현지/소비자 : 커피 값이 워낙 비싼데 몇백 원 차이밖에 안 나니까 같은 가격선인데 큰 제품이 나온다고 하면 당연히 큰 제품을 선호할 것 같아요.]

변화는 데이터로도 확인됩니다.

한 연구소가 최근 1년간 소비 행태에 대한 언급량을 분석해보니 무지출, 무소유는 30%나 증가한 반면, 욜로나 플렉스 같은 소비지향적 키워드는 11% 가량 줄었습니다.

[김은용/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 경기가 당분간 침체를 벗어나지 않는 추세에 있는 한 더 알뜰해지고 더 절약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저렴한 물건 속에 담긴 함정은 경계해야 합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대용량 제품이) 단위 가격이 작다 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사이즈를 구매하기 때문에 소비에 있어 절제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오히려 소비가 강화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쏟아지는 반값, 최저가, 대용량 제품,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서동민·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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