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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조롱' 대신 '민주당 갈등'?

<앵커>

바이든을 언급한 게 아니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나오기까지는 15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사실 관계를 정확히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는 해도, 상당히 뒤늦게 반응을 내놓은 겁니다.

그 배경을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제의 발언이 처음 알려진 것은 한국 시간 어제(22일) 오전 8시쯤.

국내 언론은 물론 CBS,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이번 발언과 함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방한 시 의전 소홀 논란까지 거론하며 이슈를 키웠습니다.

그 사이 공식 대응이 없던 대통령실은 15시간 만에 홍보수석을 통해 입장을 냈습니다.

김은혜 수석은 "말씀을 직접 하신 분에게 확인하지 않고는 자신 있게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대통령 확인을 거쳤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했다고 해도 너무 늦은 반응인데 대외적 이미지, 특히 국가 위신 실추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느라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 한 동맹국을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습니다.]

5박 7일간의 순방 시작부터 영국서 여왕 '조문' 논란이 불거진 데다, 일찌감치 또 흔쾌히 합의했다는 한미와 한일 정상회담이 각각 48초 환담과 약식에 그쳤습니다.

이 상황에서 돌발 악재를 조금이라도 잠재우지 못하면 순방으로 남은 건 문제의 발언밖에 없다는 위기의식도 깔렸습니다.

'바이든'이 '날리면'으로 들린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비속어는 반박할 수 없는데도 이런 해명을 최종적으로 내놓은 건, 대통령과 국가 이미지를 위해 국회 다수당 민주당과의 더한 갈등은 일정 부분 감수하겠단 뜻으로 풀이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이용한,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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