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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이 된 유해…수목장 이어 '퇴비장', 어떻게 보시나요

[월드리포트]

시신을 화장한 뒤 뼛가루를 나무 뿌리에 묻는 수목장.

친환경 장묘 문화가 확산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보편화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장묘법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통과됐습니다.

유해를 자연적으로 분해해 거름으로 만드는 이른바 '퇴비장'입니다.

미생물과 풀, 나무 등을 활용하는데, 흙으로 돌아가는 데 한 달에서 한 달 반가량 걸립니다.

[캐롤린 메이즈/퇴비장 업체 관계자 : 우리 몸 속에 있는 미생물들이 작용하는 것으로 완전히 자연스러운 방식입니다. 미생물들이 우리 몸을 분자 수준에서 분해하는 일을 시작할 것입니다.]

한 업체의 퇴비장 비용은 7천 달러, 우리 돈 1천만 원 가까이 하지만, 시신을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화장보다 친환경적이고, 식물의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의미 또한 더 큽니다.

거름이 된 유해는 유족이 직접 돌려받거나 공공 토지에 퇴비로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퇴비장이 허용된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이 아닙니다.

워싱턴주가 지난 2019년 처음 도입한 이래 오리건, 콜로라도, 버몬트주가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퇴비장을 둘러싼 시민들의 생각은 분분합니다.

[JJ버드 : (퇴비장이란 건) 몰랐습니다. 처음 듣는 얘기네요. 제가 좋아할 것 같진 않습니다. 저는 다른 두 가지 방법(매장·화장)이 좋다고 생각해요.]

[리즈베스 니에토 : 아, 퇴비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퇴비장이 제게 편안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단테 치마루스티 : 제가 하고 싶은 일처럼 들리네요. 환경은 아마도 저처럼 젊은 사람이 오늘날 신경 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일 겁니다.]

또 친환경 장묘법이라는 법안 발의자들의 주장과 달리, 일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고인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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