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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트렁크 비밀 금고'도 찾는다…고액 체납자 추적 현장

<앵커>

국세청이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고액 체납자들을 찾아다니며 세금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세금 안 내려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다 걸리게 됩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세청 직원들이 세금 체납자의 행방을 묻자, 함께 사는 사람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국세청 징수반 : (계셨는데, 진해 가셨어요.) 지금 여기 거주하는 걸로 확인했는데요.]

목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국세청 징수반 : 세금을 안 내려고. (도망을 갔겠지, 어디로 도망을 갔겠지.)]

급기야 직원들을 밀쳐냅니다.

[아이, 좀 저리 비키세요.]

경찰까지 왔지만 필사적으로 저항합니다.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되느냐고요.]

[국세청 징수반 : 저기 누구 있어요? 저기 있죠?]

소방대원이 잠긴 문을 따고 나서야 민망한 듯 체납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세청 징수반 : 선생님, 계시면서 왜 안 나오셨어요?]

[체납자 : 아이고….]

국세청이 집을 뒤져서 현금 1억 원을 찾아냈습니다.

이 남성은 세금 10억 원을 안 내고 사실혼 배우자 집에 숨어 살았습니다.

덮어놓은 천을 벗기자 단단한 금고가 나옵니다.

[국세청 징수반 : 금고 두 번째.]

5만 원짜리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14억 원을 체납한 남성이 직원 명의 오피스텔에 숨겨놓은 금고들입니다.

차 트렁크에도 비밀 금고를 만들어서 1억 원 상당의 현금과 골드바 등 곳곳에 13억 원을 숨겨뒀던 체납자도 있었습니다.

이런 현장 수색 말고도 국세청은 처음으로 사모펀드까지 조사했습니다.

비공개로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돈을 넣어놓으면 모를 것이라 생각했던 체납자를 찾아내기 위해서입니다.

[김동일/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징수기관 최초로 사모펀드에 투자한 체납자를 전수조사하여 출자금을 압류했으며….]

국세청이 지난 6월까지 상습적으로 고액을 체납한 의사와 변호사 등에게서 환수한 세금은 1조 2천500억 원.

하반기에는 추가로 527명의 고액 체납자를 지정해 추적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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