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반도 포커스] 전 주민이 과학 인재 돼야?…북한의 속내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이 요즘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과학 기술 분야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북한의 속내를 김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북한은 과학기술 분야를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기관차에 비유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과학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데 이게 우리와는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조선중앙티비가 방영한 13분 분량의 단막극입니다.

컴퓨터 여러 대를 설치해 놓은 이곳은 과학기술보급실입니다.

[장훈!]

기술 공부 대신 장기게임에 빠진 이 사람은 이 공장 직원들을 이끄는 작업반장입니다.

[반장 동지 : 이거 훈수 좀 놓아라. (이래도 됩니까?)]

갑자기 중요 설비가 고장 났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반장은 부랴부랴 기계대학 연구사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만나지 못했고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설비는 이미 고쳐진 상태입니다.

공장 직원들이 스스로 고쳤다는 겁니다.

[이 친구 이거 인재는 인재입니다. 저 과학기술 보급실에서 방도를 찾더란 말입니다. (과학기술 보급실?)]

북한 당국이 생각하는 과학기술인재상이 단적으로 잘 드러난 에피소드입니다.

평소에 제대로 교육받고, 문제가 생기면 외부 전문가에 의존할 생각 말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장일향/평양화장품공장 직원 : 부작용이 생긴다던가 이런 것은 연구사들이 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화장품 사용에서 제기되는 문제들도 연구사들만이 아니라 우리들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구나.]

북한은 그래서 전체 인민이 과학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전민과학기술인재화라는 표현을 씁니다.

[정치 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튼튼히 준비시킨 것처럼 전체 인민을 현대 과학기술로 튼튼히 무장시켜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표현이 거창하긴 한데 원격으로 전문 자료를 열람하게 하고 수업을 듣도록 해서 전체 인민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김일남/김책공업종합대학 학부장 : 대학에 가지 않고도 자기가 희망하는 대학 가장 우수한 교원들의 강의를 받을 수 있어서 우리 근로자들에게 있어서 아주 이상적인….]

북한 매체에는 이런 교육을 받은 노동자가 생산시설을 자체적으로 현대화했다는 일화가 미담으로 자주 소개되기도 합니다.

과학 기술을 자력갱생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로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인 걸 고려하면 고육지책이라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