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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동원령에 항공권 매진…'징병 피하는 법' 검색 급증

<앵커>

어제(21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예비군 30만 명을 동원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뒤 러시아에서는 징집을 피하려는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으로 향하는 직항 티켓은 매진되었을 정도인데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도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모스크바발 항공편에서 남성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푸틴의 전격적인 군 동원령 발표에 징집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국경을 넘은 러시아인들입니다.

[니콜라이/러시아인 : 아직 징집 통지서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학교가 온라인 수업 중이라, 바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발레리/러시아인 :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저는 이 동원령에 참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최근 러시아 관광객의 입국을 불허하기로 한 가운데 조만간 국경이 닫힐 거란 공포가 커지자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외국 직항편은 모두 매진됐습니다.

러시아 항공편

러시아 검색 사이트에는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잠잠했던 반전 시위도 동원령을 계기로 전국적인 규모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를 비롯해 전국 39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져 1천3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 참가자 : 시위로 동원령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 의사를 밝히는 건 시민으로서 의무입니다. 전쟁에 반대합니다!]

모스크바에 사는 교민들은 러시아인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구자환/모스크바 한인회 감사 : 내가 동원 대상이냐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러시아인들의) 전쟁에 대한 체감 수준이 달라졌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항의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신변 안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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