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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감축법' 빠진 미 발표…첫걸음 내디딘 한일

<앵커>

그러면 정치부 김민정 기자와 이번 정상 외교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Q. '48초 한미 환담' 평가는?

[김민정 기자 : 앞서 전해 드렸듯이, 회담 결과 발표에서 우리 정부는 IRA, 즉 인플레이션 방지법을 넣었고 미국 측 자료에서는 이게 빠졌습니다.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IRA 부분을 빼고 싶었을 것이고, 또 IRA의 부당함을 호소해야 하는 우리는 강조하고 싶었을 겁니다. 이게 자국 사정에 따라 방점을 다르게 찍은 건데, 발등의 불이 떨어진 우리 입장에서는 만남의 형식이나 시간, 또 결과물에 있어서도 양에 차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한일 회담 성과는?

[김민정 기자 : 첫 발걸음 정도의 의미는 있어 보입니다. 사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이후에 일본은 외교 무대에서 우리랑 함께 사진 찍히는 것조차 피해 왔는데요. 이번에는 웃으면서 악수하는 사진까지 공개를 했습니다. 일본 측 회담 결과문에서도 외교당국 간 소통을 가속화하겠다, 또 정상 간 소통을 지속하겠다. 이런 내용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 현금화가 임박한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두고 실무 협의에 힘을 받을 수도 있고요, 또 11월 G20 정상회의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의제를 들고 다시 한번 만날 가능성도 열어둔 겁니다.]

Q. 회담 과정은 어땠나?

[김민정 기자 : 외교는 의전과 말에서 시작해서 의전과 말에서 끝난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한 나라 외교력의 총 집합이 정상외교이고 또 이 외교전의 꽃이 유엔총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 이번 순방 아쉬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한일 회담의 경우를 생각해 봐도 우리가 레버리지, 즉 주도권을 잃는 상황이 되면서 우리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있는 장소에 우리 쪽 취재진이 없이 찾아가 만나는 모양새까지 만들어졌습니다. 한미 회담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볼 수가 있겠는데요. 전직 고위 외교관들은 사실 이런 다자외교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아서 만나려다 못 만나고 또 예정에 없다가 만나는 경우가 이례적이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앞서서 한미 정상회담을 자신했었죠. 그러니까 성과를 강조하려다가 빛이 바랜 것 아니냐는 한 전직 외교관의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터진 대통령의 비속어 노출은 성과를 평가하기조차 무색한 상황을 자초하게 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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