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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회담' 대신 '간담' 표현…일본 정부 속내는

<앵커>

계속해서 이번에는 도쿄 특파원을 연결해서 일본은 이번 회담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들어보겠습니다.

박상진 특파원, 일본은 이번 정상끼리의 만남의 형식을 놓고도 우리와는 좀 다른 표현을 쓰더라고요. 

<기자>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가 약식 회담이라고 한 것과는 달리 간담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마쓰노/일본 관방장관 : 일본에서 간담이나 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한국에서는 약식회담으로 호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간담과 약식회담은) 의미가 다르지 않습니다.]

형식적인 단어 차이로 갈등을 만들 생각은 없다는 의미로 보입니다만, 일본 정부는 현 상태에서 정상회담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고, 한국이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어서 비공식 간담 정도로 응했다며 국내 여론을 달래는 모양새입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한국이 강제징용 현금화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정상회담은 없다는 자세를 고수해 왔는데요.

기시다 정권의 지지율이 최근 20%대까지 떨어진 데다 정상회담이 이뤄졌다고 표현하면 국내 여론이 악화할 걸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두 정상의 만남을 지금 일본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두 정상이 현안을 해결하고 한국과 일본이 건전한 관계로 돌아갈 필요성을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야시/일본 외무상 :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돌릴 필요성을 공유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이번 회담을 전한 내용을 보면 한일 정상이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우호 협력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데 일치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일 수교가 이뤄진 1965년을 강조해 넣은 건 그해 이루어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미 한일 간 청구권 문제가 해결됐다는 그동안의 일본 측의 주장을 염두에 둔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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