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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쪽팔려서 어떡하나"…비속어 발언 파문

<앵커>

그런데 두 정상의 만남이 끝나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하면서 했던 말이 오늘(22일) 큰 논란을 불렀습니다. 비속어를 쓰면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듯한 말을 한 겁니다. 민주당은 외교 참사라면서 맹비난에 나섰습니다.

이 내용은 김학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만남' 뒤 글로벌 펀드 회의장을 빠져나가며 윤석열 대통령이 한 발언이 한국 기자단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

글로벌 펀드 모금과 관련해 미국 의회를 지칭한 걸로 보이는데, 비속어를 섞어가며 외교 상대를 직접 거론한 발언이 노출되면서 국내 정치권에서는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민주당은 곧바로 대형 외교 참사, 국격 실추 사건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박홍근/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정부의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습니다.]

영국에서의 조문 불발 논란까지 거론하며 외교 라인의 전면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발언은 대정부 질문 공방으로도 번졌습니다.

[강선우/민주당 의원 : 온라인상에서 해당 발언이 영어로 번역돼서 퍼지고 있습니다. 이미 기사화가 됐기 때문에 미국 측에서 알 수밖에 없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저는 별문제 없을 겁니다. '욕설이다'라고 제가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국익을 망치는 자해 행위를 중단하라"며 민주당 공세를 비판했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민주당은 한미 정상 간 세밀한 노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본질과 관계없는 논쟁으로 모든 외교적 성과를 호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익을 위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감축법 개정의 열쇠를 쥔 미국 의회를 자극할 수 있다며 후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권에서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정삼)

※ 위 보도와 관련해 외교부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소송에서 2024년1월12일 1심 재판부는 "감정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은'이라고 발언하였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결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기사의 일부 제목과 자막을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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