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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9/22) : 여당 생각?…"정신 차리세요"와 "자기 얼굴 침뱉기" 사이

스브스레터 이브닝(9/22) : 여당 생각?…"정신 차리세요"와 "자기 얼굴 침뱉기" 사이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윤 대통령 순방에 뒷말이 무성하네요. 민주당에서는 예상대로 비판 일색인데요, 여권의 평가는 어떨까요? 엇갈리는데요, "윤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라는 유승민 전 의원과  "대통령에 대한 응원이 먼저"라는 김기현 의원이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죠. 여권 인사들의 생각은 두 평가 사이 어딘가에 있겠죠.          
 

"정말 쪽팔린 건 국민"이라는 유승민

유승민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에 대해 작심하고 혹평을 쏟아냈네요. SNS에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쪽팔린 건 국민들입니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요?"라고 일침을 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외교 난맥상을 일일이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나토 방문은 온갖 구설만 남기고, 한국까지 온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패싱하고, 영국 여왕 조문하러 가서 조문도 못하고, 유엔 연설은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도 못하고, 한·일 정상회담은 그렇게 할 거 왜 했는지 모르겠고,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이 XX들 X팔려서 어떡하나'"고 적었네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나토 방문은 온갖 구설만 남기고,
한국까지 온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패싱하고.
영국여왕 조문하러 가서 조문도 못하고,
유엔 연설은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도 못하고,
한일 정상회담은 그렇게 할 거 왜 했는지 모르겠고,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이 ××들...×팔려서 어떡하나”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팔린 건 국민들입니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요?

SNS 글 말미에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보도한 언론 기사 링크를 공유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바이든 미 대통령과 48초간 만난 뒤 회의장을 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미)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내용이죠.
 

김기현 "자기 얼굴에 침뱉기"


유승민 전 의원의 비판을 김기현 의원이 비판했네요.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는 거죠. 김 의원은 "대통령을 향해 ‘쪽팔리다’느니 하면서, 과도한 비난과 폄훼를 쏟아내는 것은 당을 함께 하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의에 맞지 않습니다. 이런 자극적 표현은 결과적으로 자기 얼굴에 침뱉기일 뿐입니다"고 했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을 염두에 둔 말이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는 금언을 새기고 또 새겨야 합니다.
(..) 그런데, 가치동맹으로 국익을 키워나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평가해야 할 우리당 내에서 대통령을 향해 ‘쪽팔리다’느니 하면서, 과도한 비난과 폄훼를 쏟아내는 것은 당을 함께 하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의에 맞지 않습니다. 이런 자극적 표현은 결과적으로 자기 얼굴에 침뱉기일 뿐입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순방에 대한 성과 평가는 귀국 후 차분하게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국제무대에 국가를 대표해 출전 중인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한 응원이 먼저"라고 글을 마무리했네요.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조문 외교'에 대한 공격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을 향해 '생떼탕을 끓이고 있다'고 응수하기도 했네요. 
 
저는 ‘생떼탕’을 민주당이 계속 끓이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거죠. 상주가 이렇게 조문해 달라, 요구를 해서 상주가 요구하는 대로 조문을 했는데 그게 뭐 잘못됐다고 이렇게 떠들어대는 게. 정말 생떼를 부려도 이렇게 부릴 수가 있냐는 생각이 드는데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친윤·반윤, 당권 경쟁 구도 선명해질 듯


김기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인데요, 각각 윤 대통령을 엄호하고 비판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봐야죠. 친윤과 반윤의 구도가 윤 대통령 순방에 대한 평가에서도 읽히네요. 여권 인사들의 생각은 양쪽 사이 어딘가에 있겠지요.

김기현 의원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데요, 오늘(22일)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당 지지층의) 역선택이 굉장히 많이 있더라"고 주장했죠. 민주당 지지층에서 유 전 의원을 지지한다는 거죠. 

그러면서 "당 대표 선거는 당원들의 지지가 70%, 일반 국민의 지지가 30% 반영되는 계산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는데요, '당심에서는 자신이 비교 우위에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이 당심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죠. 김 의원은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정책를 엄호하며 친윤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데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공세를 퍼부으며 '대야 공격수'를 자임하고 있죠.

반면에 유승민 의원은 차기 당대표 1위라는 여론 조사 이후에도 윤 대통령과 친윤계를 직격하며 각을 세우고 있죠. 윤 대통령 취임 100일 때는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두 사람 외에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은 윤 대통령 순방 외교에 대해 별다른 평가를 내놓지 않았네요.  
 

대통령의 사적 대화, 보도하지 말아야? 


다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파장을 짚어볼게요. 윤 대통령 발언 보도를 문제삼는 의견도 있네요.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익을 위해 방송에서 보도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정 전 최고위원은 YTN에 출연해 "보도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이익에도 도움이 안 되잖아요. 저건 방송을 좀 하지 않아야 되지 않았나, 그런 수준 높은 판단을 해 주셨으면…"이라며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죠.    
 
언론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리면 그냥 단순히 만약에 국내적 상황이라면 보도를 해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데 사실 이게 보도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자국 우리의 이익에도 도움이 안 되잖아요. 저건 방송을 좀 하지 않아야 되지 않았나, 그런 수준 높은 판단을 해 주셨으면, 그게 조금 아쉽습니다.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N이슈')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네요. 

김원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나" vs 한덕수 "'48초' 라는 말 동의 못해" 고성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 싱크에 대해 간곡한 요청을 하는 문자를 보낸다. 뭐라고 보냈냐면 ‘공식석상이 아니었다, 외교상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보도에 자제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면서 한덕수 총리에게 경위 설명을 요구했죠. 한 총리는 내용을 전혀 모른다고 했고요.

미디어 비평지 '미디어 오늘' 등이 김원이 의원 주장의 진위를 대통령실에 확인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에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요. 다만 대통령실은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의 해명대로 대통령의 발언이 사적 발언이라고 해보죠. 대통령의 사적 발언은 보도하지 말아야 할까요? 저널리즘 원칙과 보도 가치를 따져서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일텐데요, 대통령의 순방이 저널리즘의 연구 과제도 던지고 있네요.

레터용 한 컷 0922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발동한 동원령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는데요, 러시아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검거하는 장면이에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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