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 외교 "안보리 내 러시아 역할 박탈 안돼"…서방과 선긋기

중국 외교 "안보리 내 러시아 역할 박탈 안돼"…서방과 선긋기
러시아가 유엔에서 하는 중요한 역할을 박탈해선 안된다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주장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왕 부장은 21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별도 양자 회담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퇴출하자는 안보리 재편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옹호하고 나선 것입니다.

왕 부장은 "유엔은 미국에 있지만 유엔 자체는 우리 모두에게 속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앞으로도 유엔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누구도 러시아의 이러한 권리를 박탈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 지나가지 않았고, 그 와중에 국제무대에선 심각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과 조율 강화, 공통의 도전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 국제 안보에 관한 양국의 제안 등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오늘 언론보도문을 통해 러중 외무장관 회담 결과를 소개하면서 "양자 및 국제·지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한반도 정세와 핵비확산 체제 준수 문제 등이 거론됐다"고 전했습니다.

외무부는 특히 "양측이 타이완 해협에서의 도발적 활동을 포함한 미국의 파괴적인 대외정책 노선을 강하게 규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양측은 다양한 유엔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상호 협력의 높은 효율성을 언급하고, 양국 정상 간 합의 맥락에서 실질적 협력과 외교적 공조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러중 외무회담에서 나온 왕 부장의 유엔 내 러시아 역할론은 독일, 일본, 우크라이나 등이 이번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퇴출을 촉구한 데 대한 반론으로 해석됩니다.

안보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거부권을 가진 5개국이 포함된 상임이사국과 2년마다 교체되는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됩니다.

(사진= 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