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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尹 비속어, 미국 언론에는 안 나갔으면…"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9:05 ~ 11:00)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방송일시 : 2022년 9월 22일 (목)

■ 출연 :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 한일 정상, 30분 회담? 15분 인사하면 무슨 논의하냐
- 외교적 실책과 국익 손실 등 국정조사에서 따져볼 것
- 尹 준비 없이 해외 순방... 성과는 없고 사고만 있어
- 美 의회 설득해야 하는 데... 尹 발언, 美 언론에 안 나갔으면
- 미국은 통상적으로 해외 국가별로 포션
- 준비 없는 '사고' 용산 외교부 책임 통감해야
- 외교 결과가 '빈손' 될 수는 있지만 과정이 '빈손'이면 안 돼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목요일 4부 정치쇼 초대석 우리는 깐부잖아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지난번에 이어서 두 번째로 저희 깐부 또 나와주셔서 깐부가 돼 주신 이곳 양천갑을 지역으로 하고 계시는 더불어민주당의 전 문화체육부 장관, 현 외통위 위원, 민주당 국제위원장을 맡고 계시는 황희 의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황희 문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황희 : 반갑습니다. 오랜만입니다.
 
▷김태현 : 오랜만입니다, 의원님. 외통위 소속이시니까 오늘 아주 적절한 날에 저희 깐부가 돼주셔서.
 
▶황희 : 아울러서 제가 참여정부 때는 2년 동안 대통령이 해외 순방 나가면 미리 정부 합동 답사단이 사전에 나가서 전체 일정을 조율합니다. 그 업무를 제가 2년을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흥미진진한 초대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오늘 있었던 현안부터 좀 짚어볼게요, 어제하고 오늘 있었던 거요. 한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있었지 않습니까? 일단 한일 정상회담부터 얘기를 해 보죠. 이거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총평을 해 주시면.
 
▶황희 : 시작 전부터 양국 간의 일정 관련 놓고 한다 안 한다, 여러 가지 불협이 있었고 아마 그 불협의 원인이 됐던 것은 내용 조율이 잘 안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과로 나온 것은 30분간 서로 대화를 했는데 30분 대화하면 보통 양국 정상 간은 통역 빼면 15분 대화한 거거든요. 15분 동안 충분히 논의할 내용은 없었을 것 같고 대략적으로 그냥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둘 텐데 한일 관계는 특히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만나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 성과가 명분이 되고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 정상과는 달리 특히 한일 관계에 있어서는 만남에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그 내용, 성과, 결과에 의미를 둬야 된다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어제 그 회담은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던 거죠?
 
▶황희 : 내용이 없었죠. 실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은 미국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이거고 한일 관계에 있어서는 강제징용 해법인데 한일 정상 간에 한 얘기를 보니까 북핵 관련. 사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하지 말아야 될 부분입니다.
우리가 전략적으로 동북아시아 내에서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한미 동맹은 강화하고 한미일 동맹은 과거 냉전체제의 프레임이 형성되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그것은 전략적 입장을 취해야 되는데 오히려 북핵 문제라든가 연대, 가치 동맹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과거 구냉전 체제로의 어떻게 보면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한일 회담 성과는 실질적으로 정확하게 찔러야 할 부분은 못 찌르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한 15분간 실질적으로 제목만 대화한 결과죠
 
▷김태현 : 한일 회담이 성사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를 했는데 일본 측에서는 공식 발표가 안 나왔거든요. 대부분 이제까지 보면 양국에서 같이 발표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한다, 그런데 일본은 말이 없다. 이런 일은 왜 일어났다고 보시나요?
 
▶황희 : 있을 수 없는 얘기죠, 사실은. 이건 결례죠
 
▷김태현 : 우리가 먼저 오픈한 건가요? 아니면 일본이 합의한 것을 뒤집은 건가요?
 
▶황희 : 언론에서 보면 우리가 먼저 오픈했는데 일본이 반응한 것으로 나오죠. 그런데 이게 사실은 일본은 아마 내용 중심의, 성과 중심의 협상을 한 거고 우리는 그 만남 자체에 아마 의미를 두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여론은 만나는 게 좋은 거고 일본 여론은 굳이 만나서 좋을 여론은 없고 성과가 나와야 좋은 여론인 거고. 그래서 그런 입장 차이가 있었는데 이거를 안보실장이 UN에 가서 만나기로 했다, 이런 것은 상당히 결례입니다. 왜냐하면 남의 나라 정상의 일정까지 공개한 결과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저자세는 협상력에도 매우 안 좋은 거죠.
 
▷김태현 : 그러니까 말씀은 우리나라가 먼저 오픈을 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황희 : 언론에 보면 그렇게 돼 있어요. 만나기로 했다고 그러니까 일본에서 뭔 소리냐, 아직 조율이 안 됐다. 이렇게 나왔지 않습니까.
 
▷김태현 : 이번에 외통위에서 국정감사가 이루어지면 이 부분에 대한 것도 쟁점이 되겠네요, 이 과정들.
 
▶황희 : 당연히 물어보겠죠. 물어보는데 이 부분보다는 여러 가지 외교적 결례라든가 성과에 대해서는 왜 성과가 없냐, 이렇게 당연히 따져 물을 것이고 그 과정에 있었던 여러 가지 외교적 실책, 그것으로 인한 국익의 손실 이런 부분들은 정확하게 따져 물어야 되겠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미국과의 문제는 오늘 아침에 48초. 그러면 통역 빼면...
 
▶황희 : 이것도 통역 빼면 20초.
 
▷김태현 : 잠깐 만남이 있었는데.
 
▶황희 : Hi, Hello 정도죠.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김태현 : 일단 대통령실에서 오늘 한미 정상 간 환담 결과다 하고 배포한 자료가 있거든요. 그걸 좀 읽어드리면 핵심 부분 이겁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과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설명한 뒤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 감축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한미 간 계속해서 진지한 협의를 이어나가자고 밝혔습니다.”라고 대통령실은 밝혔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 48초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
 
▶황희 : 48초랑 방금 말씀하신 내용을 얘기하면 안 맞는 건데 아마 그 취지를 충분히 얘기하지 않아도 미국 측에서는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상황에 대해서.
 
▷김태현 : 뭐 때문에 지금 한국에서 이러는지는.
 
▶황희 : 그렇죠. 그다음에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만을 겨냥해서 한 법은 아닐 것 같고요. 그러나 다른 나라 보면 사전에 그것을 외교부가 입수해서 본인 나라에 적용되지 않도록 상당한 로비를 하고 입법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 외교부가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책임이 있는 것이죠. 아울러서 이게 다시 한국 입장이 반영되려면 법 개정 사항입니다. 그래서 보통 미국은 의회가 배타적 입법 권한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과의 이야기도 매우 중요하고 그렇지만 의회의 접촉을 해서 이 부분을 어필하는 게 중요한데 일단 8월 초에 되게 아깝게 통과됐어요. 상원의 1표 차이, 하원은 17표 차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통과됐는데 사전에 조금 노력을 했으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김태현 :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황희 : 반대 여론도 상당히 있다는 거거든요. 그다음에 우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왔는데 대통령이 만나지도 않았지 않습니까. 이게 그 시기거든요. 안타까운 부분이죠. 그래서 의회에 좀 더 어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순방 일정 중에 의회 의장이라든가 의회와 어떤 일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끝나고 한번 확인해 볼 문제입니다.
 
▷김태현 : 만남이 꼭 1분 만났다고 얘기 안 되고 1시간 만났다고 얘기되고 이런 건 아니지만, 100% 모든 걸 좌우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 대통령 출발하시기 전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하냐 마냐, 만나냐 안 만나냐, 기시다 총리 만나냐 이게 관심이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당연히 으레 미국 갔으니까 만나서 얘기를 할 수 있겠지라는 그런 기대가 좀 있었거든요.
 
▶황희 : 이번 순방의 설계가 이래요. 보면 영국 가서는 조문을 하고 그게 가장 큰 일정이고 두 번째 미국 가서는 유엔 총회에서 신임 한국 대통령이 국제사회를 향해서 메시지를 던지는 건데 어떤 메시지인가 이게 중요한 것이고 당연히 IRA 관련해서 한미 정상회담 그다음에 강제징용 관련해서 한일 회담. 이 네 가지가 가장 핵심적인 이번 해외 순방의 목표였거든요. 그런데 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그 결과들이 쭉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정상이 해외를 나가는 거면 사전에 외교부가 청와대하고 외교부가 상당 부분 조율을 합니다. 성과도 조율을 하는데 이런 준비가 전혀 없이 지금 해외에 나간 거거든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일종의 사고죠.
 
▷김태현 : 그렇게 보시나요?
 
▶황희 : 그렇죠
 
▷김태현 : 지금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늘 아침 이런 발언을 하셨어요. “한일 회담, 한미 회담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다. 그리고 빈손 외교, 비굴 외교, 막말 사고 외교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박홍근 원내대표의 이런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황희 : 저도 정부에 있었기 때문에 모든 걸 잘할 수는 없고 이게 또 한 과정이 될 수도 있고 그런데 정부가 홍보한 것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것없는 과정과 결과이기 때문에 그런 건데. 그래서 당연히 야당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야당에게 이런 빌미가 잡히지 않도록 외교부와 청와대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인데 좀 꼼꼼하게 챙기고 또 사전에 이게 홍보해도 되는 건지 아닌지, 이런 것에 대한 과정 관리가 필요한데 이런 관리를 전혀 안 했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 해외 순방 관련해서는 이걸 담당했던 청와대와 외교부는 상당한 책임을 통감해야 될 겁니다.
 
▷김태현 : 앞서 그 말씀 해 주셨잖아요. 예전에 청와대 근무하실 때 사전답사팀에 소속돼 있어서 이런 것들을 사전 정리하는 업무를 하셨다고. 그럼 원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황희 : 대략적으로 한 달이라든가 한 3주 전에 3개 분야가 나갑니다.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외교부 의전장을 중심으로 한 프로토콜팀. 그다음에 경호실을 중심으로 한 시큐리티팀 그다음에 청와대 홍보수석실을 중심으로 한 프레스팀, 3개 팀이 나가죠. 나가서 모든 동선과 일정을 사전에 조율하고 양국이 합의한 다음에 돌아와서 대통령 숙소는 물론이고 이동. 조문은 저희가 좀 이해가 안 가는 게 보통 당시의 교통 상황이라든가 당시의 여러 가지 모든 일정들을 고려해서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하는 데 있어서 시간을 정확하게 잽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해외 순방 가게 되면 대외비 메뉴얼북이 나와요. 거기에 보면 분 단위로 돼 있습니다. 가령 8시 5분에 출발해서 8시 8분에 도착, 이런 식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예측을 못했다? 이것은 사고죠, 결국에. 그다음에 특히 영국 같은 경우에는 일정 중요한 일정 4개 중에 앞에 참배, 조문 이것은 상대국에 대한 상당히 결례입니다. 해외 다른 대통령이 한국에 왔을 때 국립묘지에 안 들른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한 우리 내부적으로는 사고고 또 상대 국가에 있어서는 이미 조율됐을 것 아닙니까. 상대국과 조율돼서 출발했는데 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거니까 결례가 되는 거죠.
 
▷김태현 : 그러니까 이번에는 대통령실에서 준비가 사전에 미흡했다.
 
▶황희 : 아주 미흡한 거죠. 교통 상황 이런 거 얘기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걸 이미 다 측정을 하고 분 단위로 이동거리 및 일정을 다 조율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려야 나올 수가 없죠.
 
▷김태현 : 그런데 이번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 때는 워낙 또 영국도 급박한 상황이고 한 250에서 한 300~400명의 국가 원수급이 참여한 거니까 이번 UN총회에서도 또 다자외교고 그래가지고 동선 체크하거나 그 일정을 정확하게 조율하기가 좀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그랬던 측면은 없을까요?
 
▶황희 : 그런 행사라든가 그런 것은 아주 많죠. 올림픽도 그렇고 다양하게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그런 것을 예측하고 측정해서 충분한 거리의 시간을 둔다든가 아니면 특별한 이동수단을 확보한다든가 다양한 형태로 그 시간에 맞출 수 있게 측정하는 게 그게 비서실과 경호실, 외교부의 주요 미션인 거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게 지금 질문이 좀 들어와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늘 한 얘기 중에서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다. 이건 한일 회담, 한미 정상회담 평가이고 빈손 외교, 비굴 외교, 막말 사고 외교다. 이렇게 박홍근 원내대표가 표현을 했는데 빈손 외교는 한미 회담, 한일 회담 성과 없다. 이거를 얘기하시는 것 같고 비굴 외교는 아마 한일 정상회담 만나려고 했다, 이거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막말 사고 외교가 뭐냐라는 문자 질문이 자꾸 들어와서 제가 그냥 말씀을 좀 해드리면 이게 원래는 보도가 안 됐었는데 타사에서 이미 보도를 했다니까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48초 만나고 내려오면서 옆에 있던 수행원들에게 대통령이 한 얘기가 카메라에 잡혀서 이게 KBS하고 MBC 쪽에서 보도가 됐는데 이런 취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 감축법과 관련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해준다고 했는데 미국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면 어떡하지라는 말씀을 했는데 그 말에 비속어가 좀 들어갔다고 해요. 그래서 아마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막말 사고 외교다, 이렇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황희 : 이게 미국 국회의원들에 대한 이야기였네요.
 
▷김태현 : 그렇게. 바이든 대통령이 해준다고 했는데 미국 의회에서 승인 안 해주면 어떡하지? 이 얘기인데 그게...
 
▶황희 : 미국 언론에 안 나갔으면 좋겠는데.
 
▷김태현 : 미국 의회에 대한 막말 표현이 좀 들어가서 박홍근 원내대표가.
 
▶황희 : 지금 우리는 의회를 잘 설득해야 되거든요. IRA법을 개정해서 한국이 빠져나갈 수 있게 하려면 미국 의회와의 관계가 상당히 중요한 시기인데.
 
▷김태현 : 그러니까 앞서 제가 여쭸지만 한일 회담에 대해서는 할까 말까, 할까 말까 관심이 있었잖아요. 걱정도 좀 하고 그래도 갔는데 만나야 될 텐데라는 것. 그런데 한미 회담에 관해서는 별 걱정을 안 했던 게 언론에서도 가면 으레 당연히 만나지 않겠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기시다 총리 만난 것보다 바이든 대통령 만난 시간이 절대적으로 확 짧았거든요. 이건 왜 이렇게 된 거라고 보세요?
 
▶황희 : 제가 근무할 때 미국은 통상적으로 해외 국가별로 포션을 줍니다. 예를 들어서 대한민국 전체 임기 동안 다섯 번. 스테이트 비지트로 오거나 워킹 비즈니스로 오거나 이렇게 해서 몇 번.
 
▷김태현 : 전체 임기 내에 몇 번?
 
▶황희 : 쿼터를 다 대략적으로 배정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우리는 스테이트 비지트로 가겠다, 그다음에 아니면 우리는 실무회담 차원에서 가겠다. 이렇게 다 조율이 되고 또 이렇게 UN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게 되면 이것에 이런 현안이 있는데 이때 한 번 만날 수 있냐. 이게 사전에 다 조율이 되거든요. 48초, 1분 이내 이렇게. 이건 거의 드롭바이 수준도 안 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양국 간에 협상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어떻게 대통령 일정을 이렇게 준비했는지 이해가 안 가고요. 차라리 이렇게 할 거면 좀 다른 형태로 꼭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다른 형태로 의장을 만난다거나 이런 형태로 해서 그 의미를 더 부각하고 우리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을 텐데 이거는 빈손 외교, 비굴 외교 이런 식으로 외교가 빈손이 될 수도 있죠. 그러나 그 과정과 준비 과정에 있어서 너무나 형편없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김태현 : 이건 어떻게 보세요? 그러니까 국회 외통위 위원이시니까 이번에 외교부랑 국정감사가 있으면 이 문제를 야당 입장에서는 따지고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기는 한데.
 
▶황희 : 당연합니다.
 
▷김태현 :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겠죠, 야당 입장에서는. 그런데 어쨌든 대통령이 지금 외교 무대에서 해외에 나가 계신 상황에서 야당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 부분에 대해서 빈손 외교다, 비굴 외교다, 막말 사고 외교다. 이렇게 세게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냐라는 일각의 시각도 있는데.
 
▶황희 : 저도 정부에 있을 때는 당연히 그 말에는 일부분 동의를 하죠. 그러나 그 말이 아마 이 말일 겁니다.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서 성과 있냐 없냐는 당연히 따져 물어야죠. 왜냐하면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이니까. 국민을 대신해서 해외에서 왜 이랬냐라는 것은 당연히 따져 물어야 되고 그것은 국민들을 대리한 국회의원의 의무고요. 거꾸로 우리 정치인들이, 특히 야당 정치인들이 해외에 나가서 우리 대통령을 폄훼한다거나 아니면 여당 대표를 폄훼한다거나 이런 부분은 국민을 대리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는 그것은 우리 국가의 이미지도 있고 하기 때문에 그것은 자제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통령이 해외에서 외교 활동한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따져 물어야 되는 거죠.
 
▷김태현 : 그런데 제 말씀, 일각의 지적은 들어와서 하면 모를까 지금 외국에 나가서 대통령이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과도한 비판은 자제하는 게 낫지 않냐라는 일부 시각이 있어서 제가 여쭙는 겁니다.
 
▶황희 : 과도한 비판, 그래서 아마 국민들은 받아들이기에 저게 정말로 발목 잡거나 폄훼하기 위해서 일방적으로 그냥 물 들어왔으니까 노 젓는 식으로 하는 비판이다, 그렇지 않고 이거는 정말 문제가 있구나. 이거는 국민들께서 알아서 이렇게 경청 듣지 않겠습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10월에 국정감사가 열리게 되면 아마 이번에 있었던 영국 여왕의 조문 문제 그다음에 한일 회담, 한미 회담에 대해서 야당의 강한 공세가 당연히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전반적으로 현 정부 외교라인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하고 계시나요?
 
▶황희 : 기본적인 철학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일 회담 관련해서 북핵 실험을 대응 할 부분보다는 오히려 북한이 핵실험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라는 것보다는 북한이 핵실험 하는 이유와 핵실험 하기 이전에 어떻게 사전에 막을 수 있냐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 어렵고 복잡한 해법을 우리 국익에 관련되고 우리 국가 이미지, 분쟁 국가 이미지에서 회피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 국익에 맞는 외교 전략이고 외교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고 역대 대통령들이 UN총회에서 연설을 할 때 북한에 대한 언급들이 좀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빠졌어요. 왜 빠졌다고 보시나요?
 
▶황희 : 이번에 제가 이렇게 쭉 봤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자유에 대한 본질적인 개념을 넘어서서 공동체까지 확장시킨 것은 저는 좋아 보여요. 그러나 모든 세계의 대통령 정상들이 우리나라 대통령한테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그게 아마 북한의 문제입니다. 한미일 북중러를 대변하는 한반도가 공간적으로 세계 갈등의 진앙지였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라는 것은 곧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그런 공간이기 때문에 실제 북한에 대한 부분,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텐데 복잡하고 어렵고 제가 순방 준비한 것 보니까 그런 것까지 준비할 그런 여력이 없었던 것 아닌가. 그래서 실제 이 이야기도 좋지만 정말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 또 어떻게 하면 우리 국익 중심의 우리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할까 하는 그런 고민과 노력이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외통위 소속이신 전 문화체육부 장관 황희 의원 모시고 이번 대통령 해외 순방에 관한 여러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의원님,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황희 : 그 얘기가 너무 재미있네요. 외통위, 문화체육부 장관 출신 외통위원.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태현 : 감사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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