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극단 선택한 40대 가장 "억울하다" VS 경찰 "부당 수사 사실 무근"

아내외도 극단 선택한 40대 (사진=보배드림)
▲포천경찰서 '칭찬합니다' 게시판

최근 경기 포천경찰서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칭찬'이 아닌 '항의' 게시물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운영된 해당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은 지난 6년간 100개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 1,000개가 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많은 누리꾼들이 해당 게시판을 찾아 항의글을 남기는 이유는 지난 14일 포천시 선단동의 한 창고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40대 남성 A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긴 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해당 글에서 A 씨는 "3명의 자녀를 둔 42세 가장"이라고 밝히며 "아내로부터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실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아내가 14년 동안 나 모르게 외도를 지속했다"라고 전했습니다.

A 씨가 남긴 글에 따르면 그의 아내 B 씨는 지난해 12월 상간녀 소송에 휘말려 위자료 1,500만 원을 지급해야 했습니다.

해당 사실을 지난 4월에서야 알게 된 A 씨는 뒤늦게 아내와의 이혼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B 씨는 가정폭력 혐의로 도리어 A 씨를 고소했고, 포천경찰서의 조사 통보를 받은 A 씨는 지난 5월 2일 해당서에 출석했습니다.

A 씨는 "아내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후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냈고, 아내를 때린 사실이 없다"며 "스스로 떳떳해 조사를 받으러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담당 경찰관에게 아내가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간 때에 신용카드 사용 등을 증거로 제출하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담당 경찰관은 믿어주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A 씨는 "담당 수사관이 '아내가 쉼터에 있어 유리하다. 때렸든 안 때렸든 아내 말로만 기소될 수 있다. 혐의를 인정하면 아내가 돌아올 거다. 끝까지 인정 안 하면 큰 벌 받는다'고 해 혐의를 인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뒤, A 씨는 아동학대 혐의로 또다시 아내 B 씨에게 고소장을 받았습니다.

A 씨는 "오히려 아내가 아이들을 방임하고, 아이들에게 수면제를 먹였다"라고 주장하며 같은 혐의로 B 씨를 맞고소했으나 사건 진행 과정에서도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A 씨는"아내가 처벌받게 도와달라"라고 호소하며 "제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해당 글을 끝맺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이 글이 게시된지 사흘 뒤인 지난 15일, 보배드림 게시판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 씨 글을 본 한 누리꾼이 극단적 선택을 염려해 국민신문고에 관련 내용을 접수했는데, 이미 전날 오전에 A 씨가 유서와 함께 변사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해당 사건이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면서, 누리꾼들은 A 씨의 커뮤니티 글과 사망을 근거로 '가정폭력' 혐의를 수사한 포천경찰서에 '수사에 대해 해명하라'는 취지의 민원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외도 극단 선택한 40대 (사진=보배드림)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가정폭력과 관련, 혐의를 순순히 인정해 검찰에 송치, 이후 검찰에서 벌금 처분을 했다”며 “사건 수사 및 검찰 처분 이후 수사과정상 어떠한 불만이나 이의제기가 없었으며, 경찰의 부당한 수사를 받았다는 A 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A 씨가 생전 아동학대 혐의로 아내를 고소한 사건은 경기북부경찰청 여청수사대에서 현재 철저히 수사 중에 있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포천경찰서,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