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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서방에 '보복 핵타격' 최후통첩 촉구

우크라이나, 서방에 '보복 핵타격' 최후통첩 촉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시도하면 러시아에 재앙적인 결과가 닥칠 것이라는 점을 서방 지도자들이 단호히 경고해야 한다고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가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이자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대통령궁에서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를 하고, 러시아의 핵 위협에 서방의 최후통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핵 타격을 하려는 즉시 신속한 보복 핵 공격을 감행해 러시아의 핵 발사장을 파괴할 것임을 다른 핵 보유국들이 분명히 해둬야 한다"며 푸틴의 핵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서방이 명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최근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자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2차대전 이후 첫 군 동원령을 내리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여러 차례 핵을 언급하면서 서방을 위협했으나 이날 발언은 그동안의 '핵 위협' 가운데 가장 선명하고, 노골적인 것이라 과연 그가 정말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엄포인지를 놓고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푸틴 측근들의 분석 역량은 현재 매우 빈약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일과 그들이 러시아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는지에 대한 위험 전부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한 사람이 완전히 비이성적일 때 예측을 하기란 어렵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한 강대국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와서 전쟁을 시작하고, 영토를 빼앗은 다음 이 땅이 이제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긴다. 그러면서 너희가 영토를 되찾으려 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일 뿐 아니라 핵 억지력과 관련한 글로벌 전체의 시스템도 파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의 핵 위협에 핵으로 직접 보복하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에 서방 지도자들이 귀를 기울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포돌랴크 보좌관은 러시아가 마음대로 핵 위협을 하도록 놔두면 핵무기는 한 나라가 존폐 기로에 놓였을 때 방어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오랜 원칙을 훼손하게 된다고도 지적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한편,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 역시 가디언에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서방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누군가가 수류탄에서 핀을 뽑은 채 모두를 위협하면서 활보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며 서방 정치인들은 핵 옵션을 추구하는 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러시아에 단호한 최후통첩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그런 게 없었다. 우리는 이제 진지하고 분명하게 그것을 표현해야 한다. 그들은 오직 힘만을, 비대칭적인 무력만을 이해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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