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민 6만 명이 받은 '스미싱' 문자'…보낸 곳이 지자체?

국민 6만 명이 받은 '스미싱' 문자'…보낸 곳이 지자체?
지자체가 운영·관리하는 문자메시지 발송 시스템이 주민 수만 명에게 '스미싱' 문자를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북 익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40분쯤 익산시 SMS 시스템을 통해 6만 7천여 건의 스미싱 메시지가 발송됐습니다.

메시지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불특정 다수의 주민에게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메시지에는 '교통위반 처분통지서 발송 완료'라는 문구와 함께 보안이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링크가 첨부됐습니다.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또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일으키는 전형적인 스미싱 형태의 메시지였습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 앱이 설치돼 피해를 유발하는 사기 수법을 일컫습니다.

대개 인터넷 또는 해외전화번호 등을 통해 보내지는데, 공공기관이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가 발송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익산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확인하고 전송 시스템을 정지시켜 추가 발송을 막았지만, 이미 스미싱 메시지는 전국으로 확산한 뒤였습니다.

현재까지 익산지역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메시지가 타지역까지 퍼져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메시지를 받은 피해자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글 대부분은 '메시지를 받았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문의성이지만, 일부는 링크를 클릭했다며 회원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익산시는 누군가 사용자 계정을 도용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한 주민센터와 치매안심센터 계정 등으로 보내졌다고 시는 설명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SMS 발송 계정은 관리자와 사용자 두 가지로 나뉘는데, 관리자 계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각 과와 주민센터 등에서 관리하는 사용자 계정 중 몇 개를 통해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발을 막기 위해 계정 비밀번호를 모두 변경한 상태"라면서 "국가정보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