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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 원 넘는 수상한 '해외 송금'…우리은행 직원 체포

<앵커>

거액의 불법 해외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점장 출신의 우리은행 직원을 체포해 조사했습니다. 전체 금융권에서 9조 원을 넘는 수상한 해외 송금이 드러난 가운데 은행 관계자가 연루 정황이 처음 확인된 겁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 대구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대규모 불법 해외 송금 의혹에 연루된 지점장 출신 직원 A 씨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SBS 취재 결과, 검찰은 A 씨가 불법 송금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은행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A 씨는 이상 거래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은행 측에 관련 정보를 요청하자, 이를 업체에 알렸다는 혐의도 받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수입 물품 대금인 것처럼 거짓 서류를 꾸며 불법 송금한 업자들이 구속된 적이 있지만 은행 내부자의 연루 정황이 드러난 건 처음입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우리와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나간 '수상한 자금'이 65억 달러를 넘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오늘(22일) 환율 기준 9조 원이 넘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무역업체 계좌로 넘어간 뒤 거래대금 등 명목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인데,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외국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노렸다는 게 당국의 판단입니다.

증빙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은행권은 수사망을 피해왔지만, 검찰은 은행마다 불법 송금 액수가 커 또 다른 은행 관계자의 관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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