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미 금리 재역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습니다.

3번째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것)을 단행한 겁니다.

연준은 현지시각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p 또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2.25~2.50%인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자 이례적으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건데, 이로써 미국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습니다.

연준은 이번 인상 결정에 대해 "지출과 생산에 대한 지표는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일자리는 증가하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팬데믹 관련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높아진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막대한 인적·경제적 고난을 야기했다"며, "전쟁 등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로(0) 금리'를 유지해오던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시작으로 5월 0.5%p, 6월과 7월 0.75%p씩 기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준이 지난 7월 재차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약 2년 반 만에 한국(2.25%)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의 0.25%p 인상 조치로 양국이 같아졌으나 이번에 다시 격차가 0.75%p로 벌어지게 됐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큰 폭으로 웃도는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올해 남은 10월과 11월 열리는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