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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깎아놓고 방치…'낙석 위험' 흉물 채석장 수두룩

<앵커>

골재를 채취하는 채석장은 산을 깎아 작업하기 때문에 산사태나 낙석 위험이 높습니다. 또 환경이 오염될 수도 있어 작업이 끝나면 신속하게 산림 복구가 이뤄져야 하는데요. 충남에만 무려 100여 개의 채석장이 있는데, 버려진 채 방치된 채석장들로 위험천만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조형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거대한 산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수직으로 깎여 있습니다.

절벽 아랫부분에는 붕괴가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돌들이 쌓여 있습니다.

앞에는 부서진 건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이 채석장은 32만 제곱미터 규모로 기업이 부도가 나면서 2015년부터 조업이 중단됐습니다.

한때 채석작업이 이뤄지던 곳입니다.

작업이 끝난 지 8년이 지났지만 폐타이어부터 부서진 의자까지 쓰레기가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쓰레기가 수십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채석장은 낙석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작업 중 나온 쓰레기로 환경이 오염될 수 있어 채석이 끝나면 복구 작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김성중/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 : 여름철 장마나 태풍이 오는 시기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리게 됩니다. 광물에 있는 유해물질이 빗물을 통해서 하천으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채석장이 방치된 이유에는 지자체의 관리 소홀 탓도 있습니다.

채석장은 군청에 산림 복구를 위한 예치금을 내야 하는데 금산군이 실제 복구 비용 120억 원의 3분의 1 수준인 40억 원만 산정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당초 허가된 면적보다 8만 제곱미터나 더 채석된 점도 복구과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금산군은 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막대한 비용 탓에 사실상 복구는 쉽지 않습니다.

[백승호/금산군청 허가처리과 : 대형 사업을 유치한다거나 국도비 확보 방안을 마련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제대로 복구를 할 수 있도록….]

금산 뿐 아니라 서산 14곳, 보령 12곳, 당진 7곳 등 충남에만 100여 곳의 크고 작은 채석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사정이 비슷한 곳이 많습니다.

반면 강원 동해에서는 폐채석장을 하늘을 나는 글라이더 등 체험시설이 있는 복합관광단지로 만들어 인기를 끄는 등 전국적으로 흉물로 방치된 채석장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충남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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