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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훼손 시신 집단 매장"…우크라 참상과 동원령 속내는?

우크라이나에 협조한 주민들을 고문했던 시설 (사진 출처=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트위터 캡처)

6개월 전 워싱턴에 있을 때, 우크라이나의 레시아 바실렌코 의원을 인터뷰했었습니다.

그녀는 소총을 옆에 두고 외신들과 인터뷰했었는데, 우크라이나를 지키겠다는 국회의원의 결기를 온몸으로 보여준 바 있습니다.

당시 인터뷰하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귀에 쏙쏙 잘 들어오게 말을 잘 할까'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초기 전황에 대한 그녀의 인터뷰는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일부 한국 매체들은 SBS 방송 화면을 사진으로 담아 바실렌코 의원 인터뷰를 인용 기사 형태로 쓰기도 했습니다.

바실렌코 의원의 트위터에는 최신 전쟁 상황에 대한 정보가 많아 팔로우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 15일 SBS 8뉴스로 방송했던 러시아의 콘스탄틴 코사쵸프 상원 부의장이 설명했던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측의 반론을 함께 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원 중에 서방 언론에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그 가운데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한 반론을 가장 잘 설명해줄 사람은 바실렌코 의원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6개월 만에 다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회 회기가 시작돼 정신없을 정도로 바빴는데, 그녀는 일정을 쪼개 이동하는 도중에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로 화상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레시아 바실렌코 의원-김수형 기자

바실렌코 의원이 전한 이지움의 참상은 부차 학살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500구 가까운 시신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는데, 누가 봐도 고문의 흔적이 보이는 시신이 대다수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신체 주요 부위가 훼손된 경우도 있어 더욱 충격을 준다는 겁니다.

짐승을 가두는 우리처럼 생긴 시설은 고문실로 사용됐는데, 이런 게 하르키우에서 10곳이나 발견됐다고 폭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협조한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고문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들로, 고문을 받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현재 러시아군의 만행에 대한 조사에 응하고 있습니다.

바실렌코 의원은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반격 작전 성공 직후 승리를 자축했지만, 이런 엄청난 참상을 확인하고는 누구도 웃을 수 없게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러-우크라 전쟁 희생자들 무덤

바실렌코 의원은 한국이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에서 주민 투표를 통해 러시아 영토 편입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주민 투표 개시를 위한 사전 통보 기간은 단 사흘로 누가 투표를 할 수 있는 건지도 모호합니다.

절차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도 러시아가 이렇게 급한 무리수를 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제 푸틴은 군 총동원령을 비롯해 점령지 병합 투표 실시까지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돌연 취소했습니다.

오늘 푸틴 대통령은 TV에 나와 군 부분 동원령을 발표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권력의 내부에서도 뭔가 매우 급하게 돌아가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오늘 8뉴스는 바실렌코 의원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현지 분위기와 전쟁에 대한 전망,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주장에 대한 반론 등을 담을 계획입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돕는 내용을 비디오머그 '김수형의 글로벌 인사이트'로도 곧 제작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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