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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격시험 예산 '꿀꺽'…반복되는 관리 부실

<앵커>

대부분의 국가자격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한 직원이 1억 원 넘는 돈을 빼돌렸다가 적발됐습니다. 시험 감독관한테 주는 수당을 부풀려서 신고한 뒤에 몰래 챙긴 겁니다. 산업인력공단은 이전에도 시험 관리를 부실하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는데 이런 문제가 또 터진 겁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산업인력공단 6급 직원이었던 A 씨는 지난 2018년부터 조리 기능사와 굴착기 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A 씨는 혼자 시험을 감독하면서 공단에는 두세 명이 감독했다고 허위로 보고한 다음, 수당을 지인 계좌로 입금하고 다시 돌려받는 식으로 6천300만 원 넘게 챙겼습니다.

또 시험장 사용료를 해당 시설에 제대로 주지 않고 자신의 주머니에 넣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횡령한 돈은 모두 1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공단은 A 씨의 범행을 1년 반 넘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 : 공단은 내부 감사를 통해 해당 직원의 일탈 행위를 확인하여 전액 환수하고 파면조치 하였으며,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개선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였습니다.]

지난 5년간 산업인력공단의 징계 처분 결과를 확인해 봤습니다.

횡령 외에도 시험 문제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문제를 잘못 선정하는 등 부실하게 시험을 관리한 일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세무사 시험은 채점기준을 임의로 변경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고, 올해 산업안전기사 시험에서는 엉터리 채점 탓에 400명이 불합격됐다 다시 합격처리 됐습니다.

해마다 응시생들이 내는 이의 제기는 1만 5천 건에 달합니다.

[임이자/국민의힘 의원 : 시스템의 문제도 있고 관리상의 문제도 있는데 공공기관이 얼마나 나태하게 관리되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난해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자격증 관련 응시자는 178만 명에 달합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이상학,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제갈찬·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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