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20대 여성이 개들을 불법 위탁받아 오물더미에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동물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A 씨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앞서 이 단체는 올해 중순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A 씨가 4∼5마리의 개들을 키우면서 비위생적인 환경에 방치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케어 측이 확보한 영상에는 갈비뼈가 훤히 드러난 개들이 난장판이 된 집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으며, 개 1마리가 다른 개의 사체를 먹고 있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집 안에는 개들의 대소변이 가득 찼고 사료 포대와 청소 도구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습니다.
해당 장소는 동물위탁관리업 상 허가를 받은 곳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어는 "애견 미용업을 하는 A 씨가 개들을 불법으로 위탁받아 가정집에 방치한 것"이라며 "현재는 개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사라진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케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A 씨에 대한 제보를 요청하는 글을 남겼고, 빌라 임대인과 연락이 닿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케어 관계자는 "A 씨가 집을 방치한 채로 사라져 집주인도 피해를 본 상황"이라며 "집주인과 함께 조만간 A 씨를 경찰에 고발하고 그가 데리고 있던 개들의 행방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케어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