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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찍힌 휴대전화 문자…이준석 놓고 "경고" · "제명"

스브스레터 이브닝(9/19)

또 찍힌 휴대전화 문자…이준석 놓고 "경고" ·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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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국회의원들의 휴대전화 문자가 국회 사진기자들에게 포착되는 일이 많네요. 권성동 전 국민의힘 대표 휴대전화에 있던 '내부 총질' 문자 사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쟁입니다'는 문자를 보는 사진에 이어서 정진석 국민의힘 대표의 문자도 사진기자들에게 촬영됐죠. 사진을 보면 이준석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듯 "경고해야죠" "제명해야죠"라는 대화가 오갔네요. 중진 의원쯤 되면 사진 기자들이 지켜본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자꾸 찍히네요. 
 

이번엔 정진석-유상범 대화 노출


국회사진기자단에 국회의원 휴대전화 문자가 또 포착됐는데요, 이번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문자네요. 찍힌 곳은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이고요.  

공개된 정 위원장의 문자는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과 나눈 대화의 일부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징계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죠. 

정진석, 유상범 의원과 이준석 추가 징계 수위 문자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문자 내용을 더 자세히 볼까요. 유상범 의원이 "필요 없으실 듯합니다"라고 하자 정진석 위원장이 "ㅇㅋ(오케이)"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보냈고요, 유 의원은 이에 대한 답으로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했네요.

'중징계 중 해당행위' '제명'까지 언급하는 것으로 미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징계 문제를 주제로 두 사람이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네요.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7월8일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고요, 어제 모욕적·비난적 표현 사용 등의 이유로 추가 징계 절차도 시작됐죠.

근데 윤리위원은 국민의힘 당규에 따라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고 직무와 관련해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하면 안 되게 돼 있죠. 당대표 역할을 하는 비대위원장이 개입해도 문제가 될 수 있고요. 이런 문제를 의식해서인지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유상범 의원 모두 해명하고 나섰네요.
 

"8월 13일 문자…그 정도 얘기 못하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인 8월 13일 밤에 나눈 대화이고, 오늘(19일) 오찬하자고 문자하다가 사진기자들에게 포착됐다고 해명했죠.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8월 13일이 어떤 날입니까. 아시다시피 이준석 전 대표가 입에 담지못할 악담을 당과 당원들에게 퍼부은 날 아닙니까. 양두구육, 이XX 저 XX, 당을 불태워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고요. 그런 얘기 듣고 가만있는 게 정상인가요? 당시 전 평의원이고 평당원이었습니다. 중징계 받고 근신 중인 당대표가 이런 막말을 당원들에게 난사했는데 어떻게 윤리위원회가 경고 한 마디 않느냐고 얘기 못 합니까?

이준석 전 대표는 7월 8일 6개월 당원권 정지의 징계를 받은 뒤 지방을 돌면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다 작심 기자회견을 한 게 8월 13일인데요, 그날 밤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과 문자를 나눴고 그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는 게 정진석 위원장 해명이죠. 

유상범 의원도 비슷한 해명을 SNS에 올렸네요. 8월 13일 대화이고, 윤리위원회 전체의 의견과는 전혀 무관한 개인 의견이라는 거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위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다른 의원에게 표한 것 자체는 부적절했다"는 건 시인했네요.
 
○ 언론에 보도된 문자 대화는 이준석 전 대표의 8. 13.일자 기자회견한 후 그날 정진석 당시 국회부의장과 나눈 대화이고 제 개인적 견해를 원론적으로 밝힌 것에 불과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위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다른 의원에게 표한 것 자체는 부적절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당원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이준석, 국제 무대로 끌고 가나?


이준석 전 대표는 정 위원장 휴대전화 문자보다는 당 윤리위의 추가 징계 절차 개시에 대해 반발하며 여론전을 펴고 있는데요, 소송대리인단이 입장문을 냈네요.

대리인단은 우선, 어제(18일) 추가 징계 개시 결정에 대해 ▲ 가처분 사건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법 방해 행위'이자 ▲ 가처분 사건에서 잇따라 패한 데 대한 '재판 보복 행위'로 규정하며 비판했죠. 그러면서 '10·26 사태'를 거론하고 '유엔 제소' 카드까지 꺼내 경고했죠.      

"1979년 김영삼 민주당 총재가 미 뉴욕타임스지와 한 인터뷰를 문제 삼아 국회의원직을 제명하자 부마사태, 10·26 사태가 발발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거죠. "'개고기, 양두구육'과 같은 은유적 표현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로서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10·26 사태'를 소환한 거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 절차 개시

대리인단은 또 추가 징계 처분에 대해 가처분 뿐만 아니라 유엔 제소 등 모든 법적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국제 무대로 이슈를 끌고 가겠다는 뜻까지 내비친 거죠.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가 오는 28일 전체 회의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추가 징계가 결정될 경우 이전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린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탈당 권유' 혹은 '제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죠.
 

19표 차 신승한 주호영…이준석 리스크 넘어야  


오늘(19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이 선출됐는데요, 압승을 거둘 거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고전했죠. 뚜껑을 열어 보니 전북 출신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42표나 얻는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죠. 불과 19표 차이였죠. '친윤그룹'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견제구 속에서 주호영 원내 사령탑 체제가 구축됐는데요, 최우선 과제는 당의 안정이죠. 당의 안정을 위해서는 이준석 전 대표 측과의 법정 공방을 반드시 넘어야하고요. 

인사말 하는 주호영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 악연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인연도 아니죠. 지난해 4·7 재보선 승리 후 물러난 '김종인 비대위'를 잇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는데요, 그때 선출된 당 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죠. 주 대표는 또 지난달 비대위원장에 올랐지만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불과 17일 만에 비대위 선장에서 물러나야 했죠.

이 전 대표가 신임 원내사령탑 선출되는 날 유엔 제소 방침을 언급하면서 주호영 대표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는데요, 주 대표도 "상황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의원들과 상의해서 문제 풀려고 한다"는 입장만 밝혔네요. 
 
◇ 기자: 이준석 전 대표와 관계 어떻게 풀 계획인가요? 
◆ 주호영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때문에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요. 제가 판단하기에는 하나가 됐으면 제일 좋겠는데, 상황들이 너무 많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행되는 절차에 따라 정리되는 걸 봐 가면서 당원, 의원들과 상의해서 문제를 풀려고 합니다. 

오는 28일 이 전 대표가 법원에 제기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가 열리고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수위가 결정되죠.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측은 끝이 보이지 않는 법정 싸움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죠. 국민의힘의 정치력도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네요.

레터용 한 컷 0919

'13분 만의 해트트릭'의 열기가 가시기도 전에 손흥민 선수가 입국했죠. 나흘 뒤인 23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국가대표 친선경기 준비를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모습이에요.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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