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글로벌 인사이트]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편성"…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전쟁의 목표 상실한 러시아…커지는 핵무기 사용 공포

몇 달째 교착 국면을 이어가던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총반격으로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 점령했던 하르키우 주의 대다수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북쪽으로는 러시아 국경까지 진격했고, 남쪽으로는 전략 요충지인 이지움과 바라클리아까지 회복했다.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에 빼앗겼던 서울 면적의 10배 크기의 영토를 회복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작전이었다. 이곳에 주둔했던 상당수 러시아군은 탱크와 장갑차를 내버리고 허둥지둥 달아났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어렵게 빼앗았던 영토를 그대로 내주고 만 것이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도시 건립 875주년을 맞아 성대한 불꽃놀이를 벌였다. 전장에서는 급박한 패배 소식이 전해졌지만, 마치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행동했다. 도대체 전쟁을 치르는 국가의 지도자가 맞는 것일까?
[글로벌 인사이트]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정비"…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푸틴은 이번 전쟁의 승패에 대해서는 이미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난 7일 동방경제포럼에는 러시아는 전쟁에서 "아무 것도 잃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로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서구 국가들에게 보복 조치로 어떤 에너지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서구의 압박을 견딜 수 있다는 일종의 허세였다. 그에게 현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패배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하지만 패배하지 않았다고 주장해도, 상대가 있는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우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큰 패배로 러시아는 승리했다고 선언하면서 발을 빼기도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미 러시아군은 침공 초기 키이우 점령 작전에 실패하면서 장기전의 수렁에 빠져들게 됐다. 우크라이나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이 대대적으로 무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제재 장기화에 직면한 러시아는 전쟁 물자 조달조차 어렵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달라고 손을 벌리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궁지에 몰리고 있는 푸틴에게 남은 카드는 많지 않다. 절대 패배할 수 없는 독재자 푸틴이 전쟁의 판세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카드로 전술 핵무기,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점점 커지는 것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BS 60minutes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무려 세 번이나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Don't. Don't. Don't.)라고 말하며 푸틴에게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전쟁의 국면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글로벌 인사이트]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정비"…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상원 부의장 코사쵸프 단독 인터뷰, 러시아 집권층의 생각은?


동부 전선에서 승리로 우크라이나의 승전보가 울리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러시아는 관영 매체를 통해 알려지는 게 사실상 국내에 알려진 정보의 전부였다. 이번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목표는 무엇이고, 앞으로의 전략과 전망에 대해서 알고 싶어도 접근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러시아 상원 부의장 콘스탄틴 코사쵸프를 알게 됐다. 그는 외교관 출신으로 러시아 상하원에서 모두 외교위원장을 역임했던 거물로 상원의 최고위급 인사였다. 우리 국회의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마중을 나오기도 해서 친한파 의원으로도 분류되는데 관련 사진 자료까지 여러 장 남아 있었다. 러시아에는 정부 입장을 입에 담기 어려운 격한 말을 사용하가며 전하는 '프로파간다 머신'(선전 기계)같은 인물들도 있지만, 이들은 국내 정치를 위한 선동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러시아의 속내를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런 점에서 국제 외교를 잘 이해하고 있고, 외교관의 언어를 구사하는 코사쵸프는 러시아의 입장을 듣는데 최적의 인사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시도 끝에 그와 연락이 닿았는데, 그는 의외로 한국 매체의 인터뷰 요청을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미국 매체와도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그에게 질문을 던질 기회가 과연 올까 생각했지만, 그는 흔쾌히 한국 언론에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답을 보내왔다.
[글로벌 인사이트]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정비"…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워낙 희귀한 러시아 핵심 권력층의 인터뷰인 만큼 그의 인터뷰는 기록할 가치가 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그들이 전쟁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당사자를 직접 취재해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우리나라도 대러 제재에 참여하고 있고, 북한 문제와도 러시아는 밀접하게 엮여 있는 만큼 그런 우리의 문제를 직접 물어볼 필요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코사쵸프와 인터뷰 내용은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와 했던 인터뷰를 담았던 SBS 8뉴스는 유튜브 조회수 1백만 뷰를 넘기며 대중의 큰 관심사임을 확인시켜줬다. 그 인터뷰 전문을 텍스트와 영상으로 모두 가감 없이 공개한다. 러시아 측에서 바라 본 전쟁의 맥락을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락을 구분 짓기 위해 인터뷰 순서는 일부 조정했지만, 그의 발언은 사실상 무삭제 버전으로 공개한다.)

주요 질문의 목차를 정리했다.
Q. '러시아의 퇴각', 러시아에서는 어떻게 파악?
Q. 러시아는 총동원령 없이 그냥 전쟁할 예정인가?
Q. '특별 군사 작전' 용어 고집하는 이유?
Q. 전쟁이 장기화 된 이유는 무엇인가?
Q. 탈나치화? 우크라이나에 나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Q. 러시아 원유가격 상한제, 한국 참여 발표하면?
Q. 북한 무기 수입, 사실인가?
Q. 북한에 원유 수출한다고 발표했는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아닌가?
Q. 한국이 대러 제재 참여하고 있는데 어떤 입장?
Q.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어떤 반응?
Q. 푸틴-시진핑 만남에서 무엇을 논의?
Q. 푸틴-김정은 만남 가능성은?
Q.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Q. 왜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
Q. 민간인 사망에 대한 러시아 책임론 반응은?
Q. 전쟁이 얼마나 계속될까?

"퇴각 아니라 재편성…러시아 계획대로 되고 있어"


Q. '러시아의 퇴각', 러시아에서는 어떻게 파악?

[김수형 기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남쪽과 동쪽 지역에서 이번 달에 2300 제곱 마일에 달하는 영토를 되찾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혼란 속에서 퇴각했고, 수 백 마일에 달하는 전선이 재형성됐다고 표현했다. 러시아는 이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당신이 언급한 발언은 선전 캠페인의 일부이다. 당신이 군사 작전 시작 이후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하고 있는 정보전을 좋아한다면, 특정한 발언에 대해서 어떠한 말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현재 상황에 관련해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쪽에서 군대를 보낸 가장 큰 이유는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군사 작전을 하는 기본적인 개념은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우크라이나에서 2014년 2월 쿠데타를 수용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2014년부터 시작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때의 일을 우크라이나 사회가 부패한 야누코비치 대통령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일으킨 민주 혁명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의 일을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유로 마이단 혁명은) 쿠데타였다. 특정 정치 세력이 우크라이나를 힘으로 탈취한 것이었다.

그들은 매우 명확한 정치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우크라아니아에서 러시아인들을 없애고 싶어 한다.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100% 우크라이나 국가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들이 말하는 우크라이나는 한 가지 언어를 쓰고, 특정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한 가지 역사만 가지고 있는 그런 국가이다. 이런 정치적인 플랫폼을 우크라이나 사회의 큰 부분이 단호하게 거부했다. 대부분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러시아 원주민들이나 러시아어를 쓰는 사람들이었다. 그때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사람들을 공격하려고 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국가에 대한 다른 모델과 러시아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공간도 없는 우크라이나 사회를 받아들이라고 사람들에게 강요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군사 작전을 하는 주요 이유는 이러한 사람들의 삶을 보호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어느 순간에 러시아 군대를 재편성하는 것은 더 효율적이고 더 좋은 결과를 내려는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물론 그렇게 될 것이다. 나는 군사 전문가는 아니다. 이 작전의 군사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군사 작전의 결과는 우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인간을 보호하고 생명을 보호하느냐에 달려있다.
[글로벌 인사이트]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정비"…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Q. '재편성', 군사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을 의미?

[김수형 기자]
'재편성'라는 말은 군사적인 실수가 있었다는 뜻인가?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주변 환경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변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양의 군사장비와 무기를 대부분 나토국가들로부터 받아들였다. 물론 현장의 상황이 바뀐다. 말하지만 3달 전, 6달 전 논리적이었던 것이 더 이상 논리적인 게 아닐 수도 있다. 환경이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군사적인 계획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다. 나는 현재 진행 중이고 분쟁이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해서 지금 상황을 너무 과장하지 말아달라고 조언하고 싶다. 군인들로부터 내가 받는 정보에 따르면 상황은 관리되고 있고, 우리 계획대로 되고 있다. 조만간 상황에 대한 러시아의 계획에 따라 우리는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다.

"러시아는 전쟁하는 것 아냐…우크라 국민 일부 보호하기 위한 것"


Q. 러시아는 총동원령 없이 그냥 전쟁할 예정인가?

[김수형 기자]
크렘린은 국가 총동원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 상태로 계속 전쟁을 계속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먼저 나는 그런 정의를 사용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전쟁이 아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 처한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은 서방 국가들과 입장이 같다. 2014년 이후 이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하나도 변한 게 없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90년 대 후반에 유고슬라비아에서 진행됐던 상황을 기억해야한다. 민간인들을 보호해야한다는 매우 중요한 논쟁이 있었다. 유고슬라비아에서 폭격이 시작됐을 때 말이다. 우크라이나 사례에서는 나토의 누구도 이런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2014년 이래로 1만 6천 명의 사람들이 남동부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서 살해됐다. 이것은 유엔의 집계인데, 이 가운데 3천 명이 민간인 사망자였다. 서구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우리는 유엔에서 연설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의 인권 재판소에서도 연설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서구의 모든 사람이 괜찮은 척했다. 서구의 모든 사람들이, 나토의 모든 사람들이 나토에 우크라이나를 받고 싶어 했다. 이들이 진짜 문제를 무시했던 방법이다. 2014년 쿠데타 이래로 우크라이나에 나타났던 사람들을 지우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집단적인 해법을 찾으려고 시도했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특별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왜냐하면 다른 방법들이 나토의 다른 서구 국가들에 의해 지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불행한 일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Q. '특별 군사 작전' 용어 고집하는 이유?

[김수형 기자]
그래서 특별 군사 작전이라는 말을 쓰는 건가?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우리가 그것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것은 작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하고 있는 군사 작전으로부터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나토국들의 군사 원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숨질 것"


Q. 전쟁이 장기화 된 이유는 무엇인가?

[김수형 기자]
러시아는 '특별 군사 작전'이 초창기에는 금방 끝날 것처럼 얘기했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지금도 작전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는 해외로부터 대규모 군사 원조를 받았다.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인 원조를 하는 것은 분쟁을 길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의 삶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다. 작전의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도우려고 시도하려는 태도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숨질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최종 국면에 도달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 최종 국면에 대해 나는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싶다. 최종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외부에도 퍼져나가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명확히 보고 있는 나치 이념주의의 개입 없이 우크라이나를 민주국가로 만드는, 즉 탈나치화를 의미한다.
[글로벌 인사이트]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정비"…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Q. 탈나치화?, 우크라이나에 나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김수형 기자]
탈나치화라는 말이 이해가 안 간다. 우크라이나에 실제 나치가 있다는 건가?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당신은 아마도 그 표현을 못 본 척하는 것 같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것들이 TV에 나온다. 근데 아마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진실을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키이우와 다른 우크라이나 대도시에서 사람들이 깃발과 독일 나치의 상징과 이념적 표징을 들고 다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2차 세계대전 동안 나치 독일과 협력했던 사람들이 이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영웅이 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과서를 확인해보면 나치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미화를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00% 확실하다.

한국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 참여하면 경제 보복 공언


Q. 러시아 원유가격 상한제, 한국 참여 발표하면?

[김수형 기자]
에너지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대해서 러시아는 어떤 에너지도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한국은 에너지 상한제에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한국이 실제 에너지 상한제에 참여한다고 발표하면 러시아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우리는 우리 입장을 명확히 밝힌바 있다. 이것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공개돼 있다. 만약 한국이 명백하게 비논리적이고, 불법적인 이 프로그램(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한다면, 한국에도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제재에 참여할지 여부는 당신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

"북한 무기 수입은 사실 무근…정치적인 선전술의 일부"


Q. 북한 무기 수입, 사실인가?

[김수형 기자]
Q) 미국 정부가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를 수입하는 과정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당신의 반응은 무엇인가?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당신은 미국 정부가 아니라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확인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미국 정부는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의 입장은 유엔과 다른 많은 곳에서 이런 정보가 거짓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됐다. 그것은 증거가 없고 정치적인 선전술의 일종이다. 미국이 정보 작업으로 러시아와 북한을 음해하려는 것이다. 이 질문에는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공식 발표문을 인용해서 말한 것이다.

[글로벌 인사이트]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정비"…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Q. 그럼 미국 정부가 '북한 무기 수입' 얘기를 한 의도는?

[김수형 기자]
그렇다면 미국 정부는 왜 이런 얘기를 했다고 보는 것인가?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나는 미국 정부의 의도를 해석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건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 정부에 물어봐야 한다. 내 입장에서는 분리해서 지배한다는 원칙은 미국 정치인들과 미국 외교관들에 의해서 아주 널리 퍼져있고,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미국의 행동은 그것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지역 안정을 가져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한반도에도 적용되는 경우이다. 불행하게도 한반도에서 미국의 역할을 부정적이다. 북한의 반응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북한 행동의) 대부분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행동에 의해서 촉발되는 것이다.

북한 군사행동 보류, 이례적 예비회의 소집

Q. 북한 군인, 북한 무기 정말 없나?

[김수형 기자]
현재 북한 군인이나 북한 무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건 없다고 확인할 수 있나?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나는 그것에 대한 정보는 없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솔직히 그런 일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

"대러 제재 참여 재고 해야…한국과 건설적인 관계 맺을 준비 돼 있어"


Q. 북한에 원유 수출한다고 발표했는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아닌가?

[김수형 기자]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 파트너들이 상품 거래를 재개할 준비가 되면 그만큼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도 이상 원유 제공을 하는 건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다. 러시아가 상임 이사국으로 이런식으로 대북 제재를 위반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러시아가 유엔 헌장과 안보리 의무에 맞게 행동하기를 기대한다면, 우선 유엔의 다른 회원국들과 안보리국들이 같은 행동을 하기를 기대해야한다. 반러시아 제재 캠페인은 서방 국가들이 하는 것인데, 국가들이 약속한 의무에 확실히 반하는 것이다. 유엔 헌장에 따르면 그들의 발언과 확실히 배치되는 것이다. 안보리에 속한 특정 국가들은 안보리에서 했던 그들의 발언에 반하게 행동하고 있다. 이건 복잡한 문제이다. 인류와 국제 사회가 유엔과 유엔 헌장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는 유엔 헌장에 대해서 우리가 했던 발언과 의무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첫 번째 국가가 절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이런 자기가 했던 발언과 의무사항을 따르는 걸 계속하는 국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실수하는 것이다.

이것은 큰 문제이다. 이것은 북한도, 우크라이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집단 안보 보장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국제법에 대한 존경에 대한 것이다. 확실히 서구 국가들은 더 이상 국제법의 정의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 그들의 공식 발표는 질서에 기반을 둔 규칙이다. 이런 국가에 대해서 묻는다면 그들이 말하는 국제적인 규칙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있나? 그런 규칙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알려줄 수 있나? 답은 항상 아주 명확하게 이해가능해서 더 이상 명확히 할 필요 없다. 희망하건데, 한국 정부는 이런 추세와 경향의 위험성을 알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반하기 보다는 국제법을 보호하는 전통적인 입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둘째는 러시아에게 국제법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따르는 유일한 국가가 되도록 강요하려고 하겠지만, 그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Q. 한국이 대러 제재 참여하고 있는데 어떤 입장?

[김수형 기자]
한국은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 제재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한국 정부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현재 한국 정부 입장은 한국 정부의 선택이다. (제재 동참으로) 한국 러시아 상호 관계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것은 러시아의 선택이 아니다. 한국이 선택한 것이다. 이런 선택은 한국과 한국 국민들의 이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한국 정부에 드리고 싶은 유일한 조언은 (제재 참여) 입장을 다시 생각해보고 더 객관적으로 행동해달라는 것이다. 이념주의적인 특정 커뮤니티의 일부분으로 행동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국가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러시아는 확실히 한국과 좋은 관계, 건설적인 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탱고 춤을 출 때도 (호흡이 맞아야 하는데) 우리는 한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종류의 신호도 받은 게 없다. 제 생각에는 우리 관계에서는 아주 나쁜 시기이다. 바라건 데 한국 정부는 지난번에 했던 결정은 실수였다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대러 제재) 입장과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
[글로벌 인사이트]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정비"…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북한 핵실험 지지하지 않을 것…원인 제공은 미국"


Q.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어떤 반응?

[김수형 기자]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러시아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나?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우리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바뀐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핵확산 금지 협정에 따라 러시아는 그런 종류의 핵실험이 비확산 규정을 위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북한 쪽에서 하는 그런 (핵실험) 행동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는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측면에서 대부분의 경우 북한이 하는 행동은 미국의 도발에 의해서 촉발된 것이다. 가끔은 한국도 그런 도발에 참여한다. 나는 양국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당신이 말한 문제와 한반도에 존재하는 다른 문제를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항상 기여하려고 한다. 우리는 미래의 이런 논의 과정에서도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참여자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

"푸틴, 시진핑 만남은 다극화 된 세상 건설하는데 필수"


시진핑/푸틴

Q. 푸틴-시진핑 만남에서 무엇을 논의?

[김수형 기자]
푸틴, 시진핑 두 정상은 정상회담(우즈베키스탄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서 어떤 점에 가장 주목하는 것인가?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매우 중요한 만남이다. 모든 사람이 중국 주석이 (회담을 위해) 자기 나라를 떠난 게 코로나 이후에 처음이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상하이협력기구의 정상회담이 중국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이 그것과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은 러시아와 중국, 중국과 러시아에 달려 있다. 생각해봐라. 30년 동안 미국과 서구의 가까운 동맹들은 세계를 단극화 된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모든 것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생각하는 것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다극화 돼 있다. 러시아, 중국 양국은 한국을 포함해서 모두 세계에서 자국의 입장을 보호하기 위해 국익을 지킬 수 있는 자연스러운 권리가 있다. 러시아, 중국의 협력 관계는 점점 다극화 된 세상을 건설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돼 가고 있다. 우리의 관계도 매우 좋다. 대부분 중요한 국제 문제를 다루는 접근 방식은 양국이 서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서로 아주 가까운 관계이다. 우리가 함께 하는 것은 러시아, 중국 양국의 이해일 뿐만 아니라 지구적인 안보 환경 안정이라는 이해관계를 위해서 함께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은 그것이 미국이든 나토든, 다른 어떤 곳이든 단지 한 중심에 의해서 지배될 수는 없다.

러시아와 중국은 힘의 중심을 다른 힘의 중심으로 교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냉전이 끝난 이후 지난 30년 동안 실현된 적 없는 세상이 다극화 된 모델을 향해서 발전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다. 문제의 책임은 100% 서구 국가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손상된 것을 회복해 세상을 지금보다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정비"…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Q. 푸틴-김정은 만남 가능성은?

[김수형 기자]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그것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게 있나?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저는 그걸 말할 위치는 아닙니다. 제가 대통령 실에 있는 건 아니까요. 거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러시아가 위협받지 않는다면, 핵무기 사용 않을 것"


Q.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김수형 기자]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전술 핵미사일을 쓸 수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실제로 있는 것인가?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핵무기 사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아주 명확하게 공개돼 있다. 우리는 오직 두 가지 경우에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러시아의 영토가 침해되는 경우에 대응 조치로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다. 두 번째는 군사적, 경제적인 힘이 러시아에 가해서 러시아가 국가로서 존립이 위태로워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분명히 그런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제 대답은 현재로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김수형 기자]
이번 전쟁에서는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제가 설명드린대로 러시아가 위협받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인사이트]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정비"…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 포격…서방 지원 얻기 위해 피해 감수"


Q. 왜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

[김수형 기자]
Q) 자포리자 원전 위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원전의 안전을 위협하는 군대는 어디인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원전을 포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매우 바보 같은 이론이다. 왜냐하면 발전소는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관리하고 있는 우리 편을 포격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간단한 얘기이다.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포격 증거는 정말 많이 있다. 수 십 만개의 증거가 있다. 그런 모든 것이 지난주에 현장에 갔던 IAEA 사찰단에 제출됐다. 불행하게도 사찰단은 그것을 공표할 용기가 없었다. 그들은 권한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이러한 증거는 다툼의 여지가 없다. 이 발전소를 포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이다. 우크라이나가 기술적인 핵 참사를 이 지역에 일으키려고 도발하고 있다. 그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다. 핵 위험물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일이다.

Q.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 있는 발전소인데 우크라이나가 공격?

[김수형 기자]
러시아가 현재는 발전소를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만약 발전소가 폭발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곳은 우크라이나이다. 왜냐하면 발전소가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 있다.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매우 비이성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가 설명할 위치에 있지는 않다. 제 생각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런 피해를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으로 파괴된 피해자라고 그들을 포장하기 위해서이다. 서구 세계에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함으로써 군사적, 경제적, 금융적 지원을 더 얻어내기 위해서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주 무책임한 일이다.
[글로벌 인사이트]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정비"…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Q. 유엔이 제안한 자포리자 원전 '비무장 지대화' 수용 가능?

[김수형 기자]
자포리자 원전을 안전지대로 만들자는 유엔의 제안을 러시아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나?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그 결정은 전문가들이 내려야 하는 것이다. 그 결정은 정치적인 것이 돼서는 안 된다. 그 결정은 전문가적인 것이어야 한다. 정치인들이 아니라 전문가들에 의해서 발전소의 안전을 지키고 핵 재앙의 위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어떠한 대책도 고려될 수 있다.

"민간인 사망 막기 위해 일부러 군사 작전 속도 높이지 않아"


러시아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건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Q. 민간인 사망에 대한 러시아 책임론 반응은?

[김수형 기자]
많은 민간인들이 전쟁이 난 이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러시아 군사 작전의 속도는 높지 않다. 그건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 숫자를 하나도 없이 만들려는 의도가 100%이다. 제 말을 믿어도 좋다. 러시아군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충분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더 많은 사상자를 의미한다. 민간인 사상자 때문에 우리는 이걸 피하려고 항상 노력했다. 우리는 그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이것은 유일한 설명이다. 민간인들은 2014년부터 2022년 2월까지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서 살해되고 있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서방 세계에서는 어떠한 명확한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그게 러시아가 이 특별 군사 작전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유일한 이유이다. 이 작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과 전에 우크라이나 국민으로 독립을 선언했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Q. 민간인이 이렇게 많이 사망했는데, 어떻게 민간인 보호 위해 군사 작전?

[김수형 기자]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숨졌다.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작전을 했다고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숨졌다.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러시아 군사 작전의 목표는 2022년 2월 이전까지 자국민들을 향해 범죄를 저지르던 우크라이나 국가의 군대를 겨낭한 것이다. 진행됐던 것들을 기억해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회담을 시작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3, 4개월 전에 평화 회담이 차단됐던 이유는 미국과 나토 국가들이 군사적인 수단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였다. 그때부터 더 많은 사람이 숨지고 더 많은 사람이 다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외부에서 군사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 때문이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우크라이나 군대의 행동에 대한 것이다. 왜냐하면 러시아 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군사적으로 하는 행동의 큰 차이는 그들은 학교나 병원을 타격할 때도 망설임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민간인들이 총에 맞아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것이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하는 행동의 명백한 차이이다.

러시아군 철수한 우크라 동북부 요충지서 집단매장지 발견 (사진=AP, 연합뉴스)

Q. 전쟁이 얼마나 계속될까?

[김수형 기자]
Q) 이번 전쟁은 얼마나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나?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그것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들이 우크라이나를 인종적으로 청소하겠다는 시도를 멈추는 경우에는 그들이 인종 청소를 멈추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모든 것은 가능하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영토에 관한 것이 아니다. 비참한 현실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사람에 대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상황과 비교할 수 있는 위기는 체첸 공화국에서 일어났던 위기였다. 아마 기억할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체첸인들을 분리주의자, 테러리스트, 범죄자라고 트위터에 썼었다. 우리가 체첸과 협상하면서 군사력을 동원해 그들을 러시아 안에서 살도록 강제하도록 노력했다. 우리가 그들을 권리와 이해관계를 가진 러시아 시민 대하기 시작하면서, 분쟁은 즉시 사라졌다. 체첸은 지금은 러시아 연방의 가장 강한 부분일 것이다. 그들이 함께 살도록 강제됐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러시아 사회의 한 부분으로 정당하게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게 우리가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똑같은 방식으로 해야 한다. 그들이 그들의 정책 변화를 늦추면 늦출수록 우크라이나 안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우크라이나의 한 부분으로, 우크라이나 시민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주어진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이것은 러시아의 특정한 행동 때문이 아니다. 이것은 우크라이나와 현 우크라이나 정부의 잘못된 행동 때문이다.

러시아가 보호하려는 인간은 누굴 말하는 것인가?


코사쵸프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러시아가 세계 질서가 미국 주도로 재편되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큰 박탈감과 분노를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또한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한국을 어떻게든 러시아 쪽으로 끌어 당기기 위해 무척이나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코사쵸프의 주장을 통해 러시아 집권층이 얼마나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특히 러시아가 저지른 수많은 민간인 살상에 대한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모든 물적 증거를 부인하는 태도는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또 전쟁의 목표를 인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는데, 코사쵸프가 말하는 인간은 러시아계와 러시아 언어를 쓰는 사람일 뿐이었다. 러시아 집권층에게 러시아계가 아닌 우크라이나인들의 절규는 인간의 외침이 아니었다.

이번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성공하고 있지만, 아직 러시아는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여러 카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전쟁은 예상보다 더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할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아야 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아집과 독선에 가득 찬 푸틴은 러시아를 그들만의 세상에 가둔 채 무서운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

(콘텐츠디자인 : 박수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