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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신당역 살해범, 범행 당일 정신과 진료…치밀한 살인 계획

신당역 스토킹 살해범 (사진=연합뉴스)

신당역 스토킹 살해범, 최소 11일 전부터 범행 계획 정황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동료 역무원을 살해한 전 모 씨(31·구속)가 최소 11일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전 씨는 이달 3일 서울 지하철 6호선 구산역 역무실에서 역무원 컴퓨터를 이용해 피해자의 근무지 정보 등을 확인했습니다.

전 씨는 당시 역무원에게 "휴가 중인 불광역 직원인데 내부망을 사용하겠다"고 거짓말을 한 뒤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에 접속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 씨는 범행 당일에도 증산역과 구산역에서 피해자의 근무 정보를 두 차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그보다 앞선 11일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는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 씨 휴대전화에는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를 조작하는 목적의 앱이 설치돼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신의 행적을 추적하는 경찰 수사를 교란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또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범행 전 현금을 찾아 가족에게 주려 한 사실 등을 비추어보았을 때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 살인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동료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 모씨가 1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행 당일, 정신과 진료…심신미약 감형 노렸나?

스토킹 살해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에 앙심"→"우울증 · 우발적 범죄" 주장

전 씨가 계획 살인를 저지른 정황은 범행 당일에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전 씨가 범행 전 피해자의 옛 주거지를 최소 2차례 이상 찾아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범행 당일 14일 오후 2시 30분쯤 집에서 나온 전 씨는 서울 지하철 6호선 증산역 역무실에서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정보를 캐냈습니다.

이후 피해자의 옛 주거지 인근인 6호선 구산역으로 이동해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구산역 일대를 배회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와 외모가 비슷한 여성을 7분 가까이 미행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를 만나지 못한 전 씨는 오후 6시쯤 구산역 역무실에서 내부망에 접속해 또다시 피해자의 근무 정보를 캐냈습니다.

이후 피해자의 전 주거지를 다시 찾았다가, 오후 7시쯤 지하철을 타고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외에도 전 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정신과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받아 형량 감경 등을 주장하려는 계획이 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우발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전 씨가 피해자의 고소로 기소된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앙심을 가졌다고 진술한 점, 범행 당일 일회용 승차권으로 지하철을 탑승한 점, 범행 시 일회용 위생모를 쓴 점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혐의를 형법상 살인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19일)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전 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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