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 662mm 물폭탄…태풍 '난마돌'에 830만 명 피난 권고

일본에 상륙한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강풍과 집중 호우를 동반하며 북상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난마돌이 오늘(18일) 오후 9시 중심기압 94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45m/s, 최대순간풍속 60m/s의 세력을 유지하며 가고시마현에 상륙한 상태로 북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태풍은 규슈 서부 지역을 따라 북상하다 야마구치현, 시마네현, 돗토리현 등 동해에 접한 일본 열도 서부 연안을 따라 북서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난마돌이 접근하는 가운데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는 강풍과 집중 호우가 이어졌습니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서는 오늘 오전 11시 51분쯤 최대순간풍속 50.9m/s가 관측됐습니다.

달리던 트럭이 넘어지거나 가로수가 쓰러지고, 건물 외장재가 넓은 범위에 걸쳐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동반하는 바람입니다.

미야자키현 미사토초 미카도 관측점에서는 오늘 오후 10시까지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661.5mm를 기록했습니다.

1991∼2020년 이 지점의 9월 평균 강수량이 534.2mm인 것에 비춰보면 이날 하루에 내린 비가 통상 한 달 동안 내린 비보다 많았던 셈입니다.

일부 대중교통도 마비됐습니다.

NHK는 규슈신칸센이 오늘 오후 1시 30분 현재 전체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으며, 내일(19일)도 운행하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오사카를 잇는 산요신칸센은 내일 하카타역에서 히로시마역 사이 구간이 운행을 중단하며, 나머지 구간은 운행 횟수가 평소보다 줄어듭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양대 항공사는 오늘 오전 11시 기준 510편에 대해 결항을 결정했습니다.

내일 시코쿠 각지에서 후쿠오카나 도쿄를 잇는 항공편도 일부 결항할 전망입니다.

인명 피해도 보고됐습니다.

어제(17일) 오후 1시쯤 에히메현 도요하시시의 한 항구에서는 탑승자가 없는 레저용 소형 선박이 표류 중 발견됐습니다.

이후 약 2㎞ 떨어진 해변에서 이 선박의 선장(82)이 쓰러진 채 발견됐고 끝내 숨졌습니다.

오늘 오후 9시반 기준 적어도 22명이 다친 것으로 NHK는 집계했습니다.

규슈와 야마구치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에히메현, 도쿠시마현 내 여러 지자체가 호우 특별경보에 따른 최고수위 경보인 레벨5 또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레벨4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피난 권고 대상이 된 이들은 오늘 오후 7시 기준으로 약 830만 명에 달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규슈전력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관할 구역에서 19만 가구가 정전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