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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마돌' 일본 규슈 강타…14만 가구 정전 · 800만 명 대피 명령

<앵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열도를 빠르게 북상 중입니다. 이미 일본 남부 규슈 지역을 강타하면서 일본은 14만 가구 넘게 정전됐고, 약 8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가고시마현의 한 건설 현장.

강풍에 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나무는 비바람에 부러져 버렸고, 돌로 지탱하던 버스 표지판은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초대형 태풍 난마돌이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등 일본 규슈 남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해당 지역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0.9m를 기록했고, 내일(19일) 낮까지 규슈 남부에 500mm, 북부에는 400mm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가토/기상청 기상감시경보센터장 :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않은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즉시 안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는 태풍 특별경보가 내려졌는데, 오키나와 이외 지역에 태풍 특별경보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명피해도 잇따라 강풍에 넘어지거나 피난시설의 유리가 깨져 다치는 등 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규슈 4개 현에 약 14만 2천 가구가 정전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통신 장애도 발생했습니다.

큰 피해가 우려되면서 371만 가구, 약 800만여 명에게는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규슈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 529편이 결항했고, 선박도 운항을 멈췄습니다.

규슈 지역 신칸센은 내일까지 운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도쿄에도 많은 비가 내려 일부 지하철 선로에 물이 차면서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재해 대책 관계 회의를 열고 안전에 만전을 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기상청은 전례가 없는 위험한 태풍으로 수십 년에 한 번 일어날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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