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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심 늦추면 안 돼!' 70세부터 다시 증가하는 이 병

<앵커>

자궁경부암은 70세 이상 고령이 되면 드물어서, 꼭 검진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실태를 조사해보니, 오히려 70세 이상부터 발생률이 다시 늘어나고 특히 사망률이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0세 이영자 씨는 50대 때부터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왔습니다.

[이영자 (70)/서울 성북구 : 국민 건강 검진할 때 그때부터 시작한 거죠. 이거는 꼭 해야 되잖아, 나라에서 하는 거. 그래서 그걸 듣고 했던 것 같아요.]

자궁경부암 검진 비율은 4, 50대는 60%가 넘지만 60대 56.2%, 70대는 43%까지 떨어집니다.

고령일수록 자궁경부암이 드물어서 70세 이상부터는 검진이 권고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령대별 국내 인구 10만 명당 자궁경부암 발생률입니다.

4, 50대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고 다시 70대부터 올라갑니다.

특히 사망률은 70대부터 가파르게 치솟습니다.

곧 암이 될 수 있는 자궁경부암 전 단계는 65세 이상부터 많았습니다.

국내에 자궁경부암 백신이 들어온 게 15년 전인데, 접종 권고 대상이 45세 이하라서 당시 45세를 넘는 여성 가운데 백신을 맞은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또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았는데, 검진을 안 받거나 늦게 받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학계에서는 70세가 넘어도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이상훈/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 10년 이내에 세 번의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고 (최근 20년 동안 중증도 이상의) 이형성증이 없는 경우에 (검사를 중단) 할 수 있는데 '70세에 중단할 수 있다'만 듣고 중단하는 경우가 많으시니까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정기 검진을 잘하자.]

자궁 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달하지만 늦어지면 30%에도 못 미칩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성관계를 시작한 뒤부터는 해마다 받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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