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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들의 위스키 오픈런, 왜?

<앵커>

최근 위스키 매장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문 열기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른바 '오픈런' 행렬인데, 특히 젊은 손님이 많았습니다. 이제 위스키는 더 이상 아저씨들의 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긴 줄을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마트가 열기 1시간 전인데도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최근 구하기 힘든 위스키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애호가들이 문이 열자마자 사기 위한 이른바 '오픈런'을 한 겁니다.

[정인수 (29세)/직장인 : 저 여기 매장 도착한 게 7시 30분. 워낙 물건을 구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조금 서둘러서 나오게 됐습니다.]

마트가 사흘간 팔려고 준비한 위스키 4천4백여 병은 모두 판매됐습니다.

이런 인기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단이 됐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혼술'하는 문화가 번지면서 기왕이면 좀 더 좋은 술을 마시자는 인식이 확산됐습니다.

제품마다 다른 향과 이야기, 한정판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남과 다른 취향을 중시하는 20, 30대 사이에서 인기가 급증했습니다.

최근 열린 주류 박람회도 20~30대 젊은 층으로 북적였습니다.

[이다영 (24세)/직장인 : 특유의 향이랑 풍미가 너무 좋아서 한 번에 많이 마시지 않고 천천히 즐기다 보니까 가격대는 (다른 술과) 크게 차이 난다고 느끼진 않아요.]

[백경민 (20세)/대학생 : 엄청 좋아해요. 향이 다채롭기도 하고 어떻게 증류하느냐에 따라 맛이 변하고 알바 같은 거 해서 손발 떨리면서 구매하죠.]

위스키 수입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까지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59% 증가했습니다.

위스키 인기는 세계적인 현상이라 공급이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나 지금 공급되는 위스키의 원액은 이미 수년 전 생산됐기 때문에 지금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 늘리기도 어렵습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관계자 : 수요를 미리 사전에 10여 년, 20년 전에 예측을 해서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오랜 기간 숙성돼서 나오는 위스키들은 양이 많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품귀 현상을 이유로 일부 업체들이 가격을 크게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데다, 과열된 구매 경쟁 속에서 법으로 금지된 개인 간 재판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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