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연준이 최근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인플레이션 지수를 감안해 기준 금리를 0.75%p 올릴 가능성과 함께, 1%p 이상 올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이언트 스텝? 울트라 스텝?
미국 기준금리는 현지 시간 9월 20~21일 열리는 FOMC에서 결정됩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입니다.
그런데 만약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3.00∼3.25%로 상승하게 되고, 한국 기준금리 2.50%를 크게 웃돌게 됩니다.
"빠르게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더 강력하게 보여주기 위해 1%p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게 됩니다.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분위기는, 지난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 지수 CPI가 시장의 기대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8월 CPI는 시장의 기대치였던 8.0%보다 높은 8.3%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CPI 발표 이전에는, "연준이 0.5%p나 0.75%p 수준의 금리 인상을 할 것이다"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발표 이후에는 0.75p나 1%p가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해졌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추산에 따르면 아직 1%p 인상보다는 0.75%p 인상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한국은행, 어떤 스텝을 밟을까?
미국이 공격적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연말에는 4%에서 4.25%가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가 미국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최근 3.9%에서 4.23%로 인상하는 등 미국 전망하는 등 많은 미국 투자기관들이 연말 4% 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정하는 통화정책 회의는 2차례만 남았습니다.
남은 회의 0.25%p씩 2번 모두 인상하더라도 한국 기준금리는 3.00%로 예상됩니다.
이럴 경우 연말 미국 기준금리(4.00∼4.25%)와 한국(3.00%)의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한미 기준금리의 격차가 벌어질 경우 한국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환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7월,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