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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신보 "북, 납북 일본인 관련 조치했는데 일본이 배신" 주장

조선신보 "북, 납북 일본인 관련 조치했는데 일본이 배신" 주장
북한이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단행한 모든 조치는 일본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었다고 조선신보가 보도했습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지 조선신보는 오늘(17일) 실린 기사를 통해 "그동안 납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취한 모든 조치는 일본 측의 제안과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납치 문제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반대 세력들을 억누르며 평양선언의 이행을 위한 국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일본의 몫이라는 판단에 따라 북한 측은 제안과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평양선언 발표 직후 이루어진 납치 피해자들의 일시 귀국도 일본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이 일본에 머물고 조선에 남겨둔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자 일본 국내에서는 평양선언 이행의 기운이 조성되기는커녕 조선에 대한 반감이 조성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2002년 9월 17일 평양에서 열린 사상 첫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인정하고 피해자 중 5명을 '일시 귀국자' 자격으로 일본에 가도록 허용한 것을 말합니다.

이후 북한은 '일시 귀국자' 5명이 북한으로 귀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일본은 이들을 일본에 두는 게 맞는다며 돌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신문은 "납치 문제를 평양선언 이행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만들었던 일본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북측에 간청하면서도, 상대가 대응하여 그 무슨 진전이 이루어지려고 하면 배신 행위를 일삼았다"고 했습니다.

조선신보는 또 이날 다른 기사에서도 일본이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 문제에 관해 북한과 한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2004년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을 일본에 넘겼지만 일본 측은 감정 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조선 측 관계자들의 설득을 받은 김영남 씨(메구미의 남편)가 유골을 야부나카 미토지 국장(일본 외무성 담당자)에게 넘겨줄 때 약속이 맺어졌다"며 "야부나카 국장은 유골을 메구미 씨의 양친(부모)에게 직접 넘겨주고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자필로 서면화하여 수표(사인)까지 하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메구미 씨의 부친에게 넘겨주기로 했던 유골을 정부 대표단이 하네다 비행장에 도착한 즉시로 경찰이 압수한 것은 누구의 지시에 따른 것인가"라고 했습니다.

DNA 감정 과정에서 제3의 입회자가 없었으며, 감정서에 감정인의 사인이 없다는 점을 들며 유골이 가짜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북한은 북일평양선언 20주년을 맞아 연일 북일 관계 교착의 책임을 일본에 돌리고 있습니다.

2014년 북일 협상의 북측 수석대표를 지낸 송일호 외무성 대사는 전날 담화를 내 "평양선언을 백지로 만든 책임을 지라"고 일본 정부를 비난하며 "오늘의 조일 관계 형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번져지겠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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