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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중국과 러시아…"핵심 이익 서로 지지"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손을 맞잡았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만나고 한 일곱 달 만입니다. 두 정상은 오직 변하지 않는 건 우리의 우정이다, 서로의 핵심이익이 걸린 문제는 강력하게 지지하자면서 타이완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군사와 경제 모든 면에서 가까워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전 세계가 걱정하고 있다고 미국은 비판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중국과 미국을 차례로 연결해서 국제 정세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베이징으로 가겠습니다.

정영태 특파원, 시진핑 주석이 말한 핵심이익, 아무래도 미국과 관계가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특히 많이 쓰이고 있는 용어인 핵심이익은 타협이 불가능한 영토나 안보주권, 경제이익 등을 말합니다.

지금 러시아에게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에게는 타이완 문제와 반도체 공급망 등이고 상대는 사실상 모두 미국입니다.

먼저 양국 정상의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푸틴/러시아 대통령 : 타이완 해협에 대한 미국과 위성 국가들의 도발을 규탄합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대국의 책임을 구현하고,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길 원합니다.]

러시아는 중국의 핵심이익인 타이완 문제를 콕 집어서 미국을 비판했고, 중국은 '핵심이익을 서로 강력하게 지지하자'면서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군사라든지 경제 면에서 다 러시아와 힘을 합쳐서 미국에 맞서겠다, 이렇게 해석해도 될까요?

<기자>

중국은 지금까지 대러시아 제재를 비판하면서도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지원하거나 군수품을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한번 들어보시죠.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 친구들의 균형된 입장을 높이 평가하고, 중국의 의문과 우려를 이해합니다.]

러시아를 직접 지원했다가는 같이 경제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중국의 상황을 이해한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중국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이 공개 발언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관련 회담 내용은 아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국의 직접 군사지원은 없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대신 에너지 협력 강화에 나설 걸로 보이는데, 러시아로서는 수출이 제한된 석유와 천연가스를 유럽 대신 중국에 팔 수 있고, 중국은 경기침체 와중에 싼값에 전력 문제를 해결하면서 구매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해 미국의 달러 패권을 서서히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시베리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지는 새 천연가스관 건설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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