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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신당역 사고 재발 방지 대책 '아이디어' 달라"…서울교통공사 공문 뭇매

[Pick] "신당역 사고 재발 방지 대책 '아이디어' 달라"…서울교통공사 공문 뭇매
▲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서울교통공사 공문

지난 14일 발생한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과 관련해 서울교통공사가 사업소별로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아이디어를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는 전날 서울교통공사 내부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공지사항을 촬영한 이미지가 공유됐습니다.

해당 공문에는 "영업계획처 긴급 공지사항이다. 국무총리 지시사항으로 신당역 여직원 사망사고 관련 제발 방지 대책 수립 아이디어가 필요하니 사업소별로 16일 오전 10시까지 영업계획처에 의견을 제출해 달라"라고 적혀 있었으며, 아이디어 제출 양식에는 'OO영업소' 부서 이름과 아이디어, 기대효과를 기재하도록 돼 있었습니다.

앞서 한덕수 총리는 지난 14일 발생한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과 관련해 신속한 원인 파악과 함께 재발 방지책 마련을 관계부처에 지시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해 서울교통공사측이 공문을 통해 현장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를 두고 서울교통공사 내부에선 "끔찍한 사건으로 동료를 잃은 직원들은 이미 초상집 분위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재발 방지 대책 아이디어를 내라고 한 건 섣부른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현장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던 서울교통공사 측이 해당 사건 발생 후에야 현장의 의견을 모으는 것은 전시행정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 또한 피하지 못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재발 대책을 '아이디어 모집'이라고 표현하는 사고방식이 충격적이다", "전형적인 탁상행정", "엄연한 살인사건인데 사망사고라는 말이 사고사를 떠올리게 한다"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국무총리 지시가 있기 전부터 해당 부서는 대책 마련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 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마감 기한은 10시지만 그 이후에 내도 의견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급하게 공지를 내다 보니 단어 선택에 더 신경 쓰지 못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오늘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은 살인 혐의로 체포된 전 모(31) 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며, 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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