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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전 세계 2곳뿐인 '백신 미접종 국가' 북한, 최근 달라진 기조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백신 접종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북한도 백신을 도입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아직 시작하지 않은 나라, 전 세계에 몇 곳이나 될까요.

WHO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그리고 북한 단 두 곳뿐입니다.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백신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김정은 시정연설 (8일) : 항체역가가 10월경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하는 것과….]

북한은 최대비상방역전 승리를 선언한 지난달, 백신도 없이 코로나19를 종식시켰다면서 이것이 성과인 양 부각했죠.

[지난달 10일 : 아직까지 왁찐(백신) 접종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기승을 부리던 전염병 확산 사태를 이처럼 짧은 기간에….]

늦었지만, 이제는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인정한 겁니다.

우선 날이 추워지면서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김정은 시정연설 (8일) : 11월 들어서면서부터는 전 주민이 자체의 건강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제한적이나마 외부 물자를 들여오려면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2년 만에 신의주와 중국 단둥 간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중단한 쓰린 경험이 있습니다.

이달 중에는 북러 간 화물 운송을 재개할 계획을 가진 걸로 알려져 다시 운송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국제사회의 백신 제안에도 모르쇠였죠.

코백스는 미국산 노바백스 25만 회분을 북한에 배정하고도 취소해야 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백신 지원에 열린 입장이지만, 북한은 이걸 타진하는 우리 측 통지문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윤석열/대통령 시정연설 (지난 5월) :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료기구·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직 백신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방의 백신을 받으려면 국제 사회의 문을 다시 두드려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으로선 그리 달가운 선택지는 아닌데 중국 · 러시아  백신 같은 현실적인 대안을 택할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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