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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던 삼성전자도 'RE100' 가입 선언…배경은?

<앵커>

기업에서 쓰는 전기를 2050년까지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만 100% 충당하겠다는 약속을 RE100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쓰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머뭇거렸는데 오늘(15일) 가입을 선언했습니다. 재생에너지만 쓴다는 건 더 비싼 전기료를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2050년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RE100에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TV 같은 가전 부문에서는 2027년까지, 전기 사용량이 더 많은 반도체 부문에서는 2050년까지 모두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겠다는 겁니다.

[김수진/삼성전자 부사장 : (삼성전자는) 기후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RE100은 출범 8년 만에 글로벌 기업 380곳 가까이 끌어들일 만큼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배경이 뭘까요.

RE100은 당초 전기 사용량이 많거나 환경 논란이 있는 IT 기업과 자동차 업체들이 주도했습니다.

그런데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예를 들면 애플 본사는 아이폰 설계를 하고 실제 생산은 타이완에 있는 폭스콘이 맡죠.

애플 본사가 재생 에너지를 많이 써도 아이폰의 탄소 발생량을 줄이려면 폭스콘이 나서야 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업체나 납품업체를 압박하면서 RE100 확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도체에서도 TSMC,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이 RE100에 가입하면서 삼성전자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문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입니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4테라와트시, 삼성전자 한 곳만 18테라와트시가 필요한데, 다른 기업도 나눠 써야 해서 턱없이 부족합니다.

더군다나 정부는 원전 발전을 늘리면서 재생에너지 비중은 줄일 계획입니다.

[김태한/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 : 지속해서 (RE100 달성) 목표 기간을 앞으로 당기는 게 일반적인 트렌드입니다. (이런 경향 감안할 때) 앞으로 국내에도 수요 대비해서 (재생에너지)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아주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국내에서는 재생 전기가 기존 전기보다 10~40% 비쌉니다.

탄소 감축이라는 대세에 따르면서 높은 에너지 비용을 어떻게 줄여나갈지, 우리 기업과 정부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제갈찬·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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