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러 "군대 퇴각 아닌 재편성…보복에 예외 없다"

<앵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러시아로부터 되찾은 영토가 서울 면적의 10배 정도 됩니다. 그럼 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저희가 러시아 상원 부의장을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인터뷰한 내용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되찾은 영토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하르키우 북쪽으로는 러시아 국경까지 진격했고, 하르키우 남쪽으로 요충지 이지움과 바라클리아까지 되찾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14년 빼앗겼던 크름반도까지 회복할 뜻을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크름 반도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제 메시지는 당신들은 우리 국민들이라는 것입니다. 8년 넘게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었던 건 끔찍한 재앙입니다.]

이런 우크라이나 반격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무엇일까?

외교관 출신으로 러시아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외교위원장을 역임한 콘스탄틴 코사쵸프 상원 부의장은 최근 상황은 러시아군을 효율적으로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콘스탄틴 코사쵸프/러시아 상원 부의장 : 특정 시기에 러시아 군대를 재편성하는 것은 더 효율적이고,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재편성'이라는 말은 군사적인 실수가 있었다는 뜻인가요?) 아뇨,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주변 환경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변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제가 군으로부터 받은 보고에 따르면 상황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자국 영토가 공격받거나 군사적, 경제적 조치로 국가 존립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콘스탄틴 코사쵸프/러시아 상원 부의장 : 제가 설명드린 대로 러시아가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라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에 이어 영국 정보기관도 러시아가 무기 재고가 떨어져 북한에서 무기를 구입하려 한다고 공개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콘스탄틴 코사쵸프/러시아 상원 부의장 : 그것은 허위 정보입니다. 어떤 증거도 없습니다.]

미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는 불법이라며, 한국이 이에 참여한다면 에너지 공급을 끊는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콘스탄틴 코사쵸프/러시아 상원 부의장 : 한국에도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러시아는 북한 핵실험을 지지하진 않지만, 미국의 도발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콘스탄틴 코사쵸프/러시아 상원 부의장 : 분명히 러시아는 북한 측에서 하는 이러한 (핵실험 같은) 행동을 지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행동은 미국에 의해 촉발된 것입니다.]

---

<앵커>

단독 인터뷰한 김수형 기자 나와있습니다.

Q. 앞으로 러시아 전략은?

[김수형 기자 : 대러 제재 장기화로 러시아가 쓸 수 있는 대응책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했다가 퇴각한 지역을 보면요, 성한 건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 그만큼 많은 포와 탄환을 소비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과 영국 등으로부터 천문학적인 무기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군수품 조달조차 어려운 러시아는 이번 전쟁 규모를 확대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겨울을 앞두고 원유와 천연가스를 무기로 서방 세계의 대러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느냐가 러시아의 최대 관건입니다.]

Q. 푸틴, 시진핑 만남의 정치적 의미는?

[김수형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 2월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정상이 만난 직후 7개월 만에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시 만나는 건데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 중국은 타이완 문제로 서방국가와 맞서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갖게 된 겁니다. 대화의 핵심 주제는 미국 견제라는 게 명확합니다.]

[콘스탄틴 코사쵸프/러시아 상원 부의장 :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점점 더 다극화 된 세계 질서를 건설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돼 가고 있습니다. 세계는 미국 혹은 나토라는 한 가지 중심으로만 운영될 수는 없습니다.]

[김수형 기자 : 이번 회담이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에는 이란, 튀르키예, 인도 정상도 참석하는데 이들 국가를 아군으로 만들려는 외교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