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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팔메토, 전립선 기능 개선 효과 근거 없다"

<앵커>

쏘팔메토라는 야자수 열매의 추출물이 전립선 기능에 좋다는 광고와 함께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검증 결과, 기능 개선 효과는 거의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소변이 나오면서 배뇨 속도가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소변을 본 직후 방광에 얼마나 잔뇨가 남았는지 쟀습니다.

전립선 기능을 평가하는 건데 나쁠수록 소변 속도가 느려지고 잔뇨가 많아집니다.

전립선 비대증 증상으로 나이가 들수록 환자도 많아지는데, 50대는 50%, 80대는 80%에 달합니다.

70대 이 남성도 약을 복용하며 1년간 치료받았습니다.

[노창환 (75세)/전립선 비대증 환자 : 소변 줄기가 좀 굵어지고 좀 시원하게 나온다는 그런 감을 느끼죠.]

[이주용/세브란스 비교의학과 교수 : 16.5ml/s에 굉장히 좋은 소변 속도를 보여주고 있고요, 그리고 잔뇨는 50ml로 정상 수준의 잔뇨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립선에 좋다며 톱 야자수 열매인 쏘팔메토의 추출물이 인기입니다.

국내에 493개 제품이 나와 있고, 한해 3천억 원어치가 팔리고 있습니다.

처방 약 대신 선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김 모 씨/쏘팔메토 추출물 복용 : 예방 차원에서 먹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기분 탓일까요. 아버지한테도 제가 구매해서 보내드리고 같이 먹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쏘팔메토의 효능을 검증했더니,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전립선 비대증 개선 효과도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는 정밀하지 못했고, 체계적인 7개 연구에서는 객관적인 개선 효과가 없었다고 보건의료연구원은 밝혔습니다.

[한광협/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 (쏘팔메토 추출물의) 치료 효과로서 믿을 만한 근거는 다소 부족했다는 것이 저희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는 게 저희 연구 결과였습니다.]

4년 전 건강기능식품으로 재허가를 내 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 치료 효과는 검증하지 않았고 건강한 전립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만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전경배·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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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Q. 한국보건의료원 쏘팔메토 추출물 검증 이유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잘못된 국민 건강 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협력하기로 했는데 기자들이 문제를 던지고 연구원이 답하는 형식이죠. 그 첫 번째 결과물입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한광협/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 유튜브를 통해서 의료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은 좋은데 그것이 걸러지지 않은 상태의 의료 정보가 잘못 전달될 (우려가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건강기능식품을 맹신해서 제대로 된 치료가 늦어진다면 돈 낭비에 그치지 않겠죠. 국민 건강을 해치는 일이라서 정보 업데이트가 중요합니다.]

Q. 치료 효과 없는데 식약처는 기능 인정?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제조업체들도 식약처 승인에 따라 합법적으로 만든 거니까 식약처에 질문하라고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식약처에 물어봤더니 치료 효과는 살펴보지 않았고 전립선 상태가 현재대로 유지되는 데 도움을 주느냐만 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광고들 보면 남성 활력이 늘어난다, 배뇨 지구력 증대된다는 등 성 기능과 배뇨 기능의 치료로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Q. 일부 논문이 효과 입증할 수 있을까?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전기자극 장치가 있는 신발 신으면 아이들 키가 큰다, 안마 의자에 앉으면 뇌인지 기능 좋아진다. 이런 얘기들 지금 학계에서 퇴출됐지만, 당시에 일부 논문이 있었습니다. 일부 논문으로 결과를 단정 짓는 건 위험한데 이번 한국보건의료원 연구는 기존 연구 논문을 8개월 동안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메타 분석을 했는데 가장 신뢰도가 높은 연구 방법입니다.]

Q. 건강기능식품 인정기준이 의약품과 다른 점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전문의) :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으로 취급해서 신뢰도가 낮더라도 논문이 있고 부작용만 없으면 인정해 줍니다. 쏘팔메토도 2000년대 초반까지 의약품으로 보급된 적이 있는데 현재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보다 핵심 용량이 훨씬 몇 배가 많았고 대신 부작용도 컸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핵심 성분 용량을 낮추는 경우가 많아서 약만큼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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