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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차량 중 3%는 침수차 됐다…8,400여 대 피해

<앵커>

태풍 힌남노가 덮친 경북 포항 지역의 침수 차량이 8천400대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포항시 전체 등록 차량의 3%에 이르는 엄청난 수치인데요. 포항 시내 7개 임시주차장에 피해 차량들이 가득 차 있는 상태입니다.

안상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차량 2천여 대가 주차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주차된 차량들은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진흙투성이입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차체 곳곳이 바위나 구조물에 찍혀 엉망진창입니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에 피해를 본 차량들입니다.

한쪽에는 폐차 판정이 난 차량들을 아예 빨간 테이프로 묶어 놓았습니다.

인근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폐차를 매각할 때 차량 정보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사 측에서는 이렇게 차량 앞 유리에 차량 정보를 표시해 두었습니다.

포항종합운동장과 해병대 사격장 등 포항시내 7곳에 마련된 임시 주차장마다 침수차량으로 넘쳐납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집과 사업장 복구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차량까지 못쓰게 돼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포항 시민 (차량 침수 피해) : 지금 뭐 타고 다니세요? 렌터카요. 불편하죠. 당연히, 돈이 드니까. 침수차는 수리도 안 된다고 해서 새 차를 이제 (사야 해요.)]

새 차는 출고까지 최소 몇 달이 걸리고 중고차는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물량도 달려 당장 구하기도 힘든 형편입니다.

[포항 시민 (차량 침수 피해) : 가격도 300에서 500만 원 올랐어요, 중고차가. 그전에 저희가 구할 때보다 많이 올랐어요.]

이번 태풍에 회사 차량 9대가 침수된 업체 관계자는 회사 경영에도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합니다.

[차량 침수 업체 관계자 : 당장 돈이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포스코 안에서 차를 움직이면서 일을 하는 회사인데 차가 없으니까. 피해 막심하죠.]

침수차 가운데 40%가량은 자차보험을 가입하지 않아 보상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험사 관계자 : 지금 우리는 자차(보험) 가입률이 60%에요. 연식이 오래된 차량들 굳이 자차 안 들어도. 연식이 떨어질수록 보험료는 높아지니까요.]

현재 포항시가 파악한 침수 피해 차량만 8천400여 대입니다.

일주일 전 손해보험협회가 공개한 차량 침수 피해 건수는 6천700여 건에 추정 손해액은 이미 54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보험회사에 접수되지 않은 차량까지 더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규모 차량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해 보험료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손해보험협회는 침수피해가 반영된 8월 손해율이 나오지 않았고 명절 연휴나 겨울 기후 영향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며 보험료 인상 여부는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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