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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한일 윈윈하자…DJ-오부치 선언 시절로 복귀해야"

정진석 "한일 윈윈하자…DJ-오부치 선언 시절로 복귀해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한일 양국이 올바른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양국이 처한 엄중한 상황에 대해 성찰하고 '윈윈'하는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한 한일의원특별세션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동북아를 비롯한 국제 정세와 관련해 "미·중 간의 대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으로 국제정세가 꽁꽁 얼어붙고 전 세계적 물가상승 압력 등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강대국들은 저마다 내셔널리즘(nationalism·국가주의)과 자국 실리추구에 여념이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이런 가운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이제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적 불안 요소로 다가오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북한 김정은은 며칠 전 핵보유국을 법제화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핵 선제공격을 공언했다"며 "한일 양국 안보의 큰 틀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새로운 비전과 실행력이 절실하다"며 "어느 한쪽에 해법을 마련하라고만 주장하는 것은,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일 양국 의회 및 정치권 관계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24년 전 김대중(DJ)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는 '21세기 한·일 새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했다"며 "한일관계를 그 시절로 시급하게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8년 10월 당시 김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는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불리는 한일 양국 두 정상의 공동선언에는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점과 함께 오부치 총리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정 위원장은 '이시노 우에니모 산넨(돌 위에서도 3년)'이라는 일본 속담을 인용하면서 "돌 위에서도 3년 동안 앉아 있으면 결국 돌이 따뜻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힘을 모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가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개회사를 시작하면서 "양국의 국회의원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장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고무적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라고 언급, 전임 정부 시절 양국관계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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