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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후 1년 만에 드러난 진실…"약점 잡고 범행 지시"

<앵커>

지난해 한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1년 가까이 수사한 결과 온라인에서 만난 10대들이 숨진 중학생의 약점을 잡고 괴롭혔고, 각종 범죄를 지시하기까지 했던 게 확인됐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초, 인천 모 중학교에 다니던 A 군은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유서도, 당시 어려움을 토로한 주변 사람도 없었습니다.

단순한 학업 스트레스 때문으로 묻힐 뻔한 사건의 전말은, 경찰이 학교 폭력 여부 등을 따져보기 위해 통신기기 사용 내역을 조회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A 군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대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글로벌 IT 회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등 1년 가까운 조사를 벌인 끝에, A 군이 온라인에서 만난 10대 2명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과 협박을 당한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던 가해자들은 트위터와 텔레그램을 통해 A 군의 약점을 알아냈습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약점을 공개한다고 협박하며 A 군에게 금전을 요구하거나 '금은방에 가서 절도를 해오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공갈과 협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부적절한 동영상을 스스로 촬영해 보내라거나, 수거책 역할로 보이스 피싱에 가담하라고까지 협박했습니다.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고, 끝내 A 군을 극단적인 선택까지 내몰았습니다.

가해자인 10대들은 모두 촉법소년이 아니라 형사 처벌됐습니다.

경찰은 강요,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가해학생들을 검찰에 구속 상태로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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