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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 발해' 연표 뺀 중 박물관…동북공정 '스멀스멀'

<앵커>

중국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고대 유물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고대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고의로 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의 한중일 청동기 전시회.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빌려준 유물들을 전시 중입니다.

우리 청동기 문화의 특색을 보여주는 국보, 천흥사명 동종이 제일 앞자리에 배치됐지만, 중국 측 설명은 완전히 다릅니다.

[자이셩리/중국 국가박물관 연구원 : 이 동종의 형태, 기능, 무늬 모두 중국 청동기에 깊은 연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 중국 청동기 문화와 일맥상통합니다.]

한국 고대사 연표에서는 고구려와 발해를 아예 뺐습니다.

고조선에서 이어지는 철기시대 부분에 신라, 백제, 가야는 있지만 고구려와 발해는 찾아볼 수 없는데, 자료 출처로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표시까지 했습니다.

원래 우리 측이 제공한 연표에는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까지 포함돼 있었는데, 중국 측이 이를 의도적으로 빼고 재편집한 것입니다.

원삼국시대를 설명한 또 다른 자료에서도 고구려와 부여 등 북방 역사를 제외했습니다.

한사군 설치와 마한, 진한, 변한만을 언급하며 원삼국시대를 한반도 남부만의 역사로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물과 함께 제공한 자료에 전혀 없었던 내용들을 중국 측이 임의로 편집했다며 수정과 사과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성혁/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관 : (전시품을) 빌려주는 측이 제공하는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 관례입니다. 이번 중국 측 태도는 양 기관의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입니다.]

중국이 과거 동북공정 사업을 통해 한국 고대 북방 역사를 중국사에 포함시키려 했던 의도가 다시 한번 드러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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