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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 거장' 고다르 91세로 별세

'누벨바그 거장' 고다르 91세로 별세
▲ 1966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프랑스 영화 감독 장뤼크 고다르

누벨바그 사조를 이끈 프랑스 거장 감독 장뤼크 고다르가 13일(현지시간) 91세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고다르는 이날 스위스 로잔 인근의 소도시 롤레의 자택에서 영화감독인 배우자 안느 마리 미비유 등 친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습니다.

클로드 샤브롤, 에리크 로메르, 프랑수와 트뤼포 감독 등과 함께 1960년대 누벨바그 운동을 주도한 그는 통념적인 서사와 기존의 영화 관습을 깨뜨리는 혁신적인 연출로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됩니다.

고다르는 1930년 12월 3일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프랑스인 의사였고, 어머니는 BNP파리바를 설립한 스위스 은행가의 딸이었습니다.

영화 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 기고하던 그는 1960년 갱스터 로맨스 '네 멋대로 해라'로 파란을 일으키면서 세계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화면이 거칠게 흔들리는 '핸드헬드' 촬영법, 장면과 장면을 급작스럽게 전환하는 '점프 컷', 실존주의적 대사 등 통념적인 서사와 기존의 영화의 문법을 거스르는 급진적이고 과감한 연출로 주목받았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여자는 여자다'(1961년), '국외자들'(1964년), '미치광이 피에로'(1965년), '알파빌'(1965년) 등이 있고, '알파빌'로는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습니다.

'택시 드라이버'의 마틴 스코세이지, '펄프 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 '매쉬'의 로버트 올트먼, '부기 나이트'의 폴 토마스 앤더슨 등 할리우드 거장들이 고다르의 영향을 받은 감독들로 꼽힙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고다르는 누벨바그 영화인 중 가장 뛰어난 관습 파괴자이자 천재였다"며 "우리는 오늘 국보를 잃었다"고 추모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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