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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현장에 가다…"1천 명 붕괴 초읽기"

<앵커>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모여 있는 가운데 전국 기초자치단체 절반은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때 손 꼽히게 번성했지만 지금은 인구 1천 명 유지하기도 위태로운 강원도의 한 지역을 G1 방송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람도 돈도 넘쳐나던 때가 있었습니다.

1960년대 우리나라 수출 절반을 책임지던 중석 광업소의 영광은, 겨우 30년을 조금 넘기고 스러졌습니다.

이곳은 과거 호텔이며 극장, 고급 식당들이 즐비해 서울 명동 다음으로까지 손꼽히는 번화가였지만, 지금은 문 닫은 상점투성이의 휑한 거리입니다.

낡은 가게를 40년 지켜온 주인은 아직도 눈부셨던 시절을 잊지 못합니다.

[김광길/강원 영월군 상동읍 : 코리아 텍사스. 미국의 텍사스라고 하면 광산지역으로 번창한, 여기가 그랬어. TV가 전국에서 1등, 인구 비례해서. 오토바이가 1등, 우체국 예치금이 전국에서 1등. 그런 시절이 있었지.]

한때 2만 5천 명이 북적이던 곳이지만, 대부분 떠나고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사람 적은 동네가 됐습니다.

[임기수/강원 영월군 상동읍 : 사람도 많고 뭘 해도 장사가 잘됐으니까. 요새는 사람 보기도 힘들죠.]

출생신고는커녕 사망신고만 늘면서 1천명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 상태라면 마을 소멸도 시간 문제입니다.

유일한 대책은 개발 중인 지역 광산 가동입니다.

[엄경옥/영월군 상동읍장 : 직원들도 좀 늘면 젊은 사람도 오고 그러면 출생신고도 좀 되지 않을까. 그때 그 번영한 인구를 되찾기는 어렵겠지만….]

지난해 기준 수도권 인구는 국내 총 인구의 50.3%.

반면 전국 지자체의 절반인 113개 지역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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