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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인데 녹슬고 깨지고…방치된 '철도 박물관'

<앵커>

일제강점기 때 증기기관차부터 역대 대통령의 전용 객차까지, 우리나라의 철도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철도박물관이 경기도 의왕시에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가 그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부실한 관리 속에 국가등록 문화재들이 사실상 방치돼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이용했던 대통령 전용 객차.

칠은 벗겨져 있고 내부 좌석은 군데군데 찢어져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탔던 전용 디젤 전동차는 손만 대도 파편이 떨어질 정도로 부식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1965년 제작돼 과거 수인선 구간 등에서 운행하던 협궤객차입니다.

지난 4월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됐는데 안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이 녹슬고 파손된 모습이 눈에 띕니다.

파손된 유리창을 테이프로 대충 때운 열차도 있습니다.

[정재민/경기 용인시 : 등록문화재인데 도색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관리가 안 된 느낌을 되게 많이 받고 있어요.]

철도박물관은 국가등록문화재 13점을 포함해 1만 2천여 소장품을 보유한 전문박물관입니다.

민간에 위탁하다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2016년부터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일본의 철도박물관과 비교하면 소장품 관리 상태 차이가 확연합니다.

지난 6년간 인건비를 제외하고 유지보수비 등의 명목으로 30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관리자들은 현상 유지도 어렵다고 말합니다.

[철도박물관 관계자 : 예전엔 2억이면 10량을 도장할 수 있었는데 (물가가 올라서) 지금은 5량을 할까 6량을 할까 간당간당한 상황이거든요.]

[김두관/민주당 의원 : 철도박물관 같은 전문박물관은 문화재 보존 유지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합니다.]

철도박물관은 올해 의왕시로부터 3억 7천50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일부 문화재 개·보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흥기,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최재영, 화면제공 : 유튜브 '트하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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